대한외과의사회가 지난 15일 “수도권 내 학술대회 개최 시설 부족과 대관 비용 급등으로 의료 학술 활동 전반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 공공 지원 확대 및 중장기 인프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호텔 대관 중단·비용 급등…학술대회 개최 자체가 위태
다수의 호텔이 내년부터 대관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학술대회 장소 확보가 의료계 전반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학술대회를 수용할 수 있는 호텔·컨벤션 시설은 이미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관 비용마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재정 규모가 크지 않은 영세 학회와 개원의 중심 학회는 행사 개최 자체를 재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한외과의사회는 “개원의 중심 학회들은 대형 학회와 달리 재정 규모가 크지 않아 대관 비용 상승에 더욱 취약하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개별 학회의 문제가 아닌 의료계 전체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학술대회는 공공적 기능”…4대 개선 과제 제시
대한외과의사회는 학술대회가 의료인 교육과 최신 의학 지식 공유를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공공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호텔 중심의 장소 구조에서 MICE 시설 중심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 의료 학술 행사를 공익 활동으로 공식 인정하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대관 지원 정책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셋째, 의료단체와 학회가 안정적으로 학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의료 전용 컨퍼런스센터 구축과 중장기 인프라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넷째, 코로나19 시기처럼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방식을 허용해 비용과 공간 문제를 동시에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 인프라 악화, 결국 국민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져”
대한외과의사회는 학술대회 개최 환경이 지금과 같이 악화될 경우, 의료인의 교육 기회와 학술 교류가 제한되고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이 받는 의료 서비스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사회는 “의료 학술 활동은 학회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의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이라며, 정부·지자체·관련 기관이 의료 학술 인프라 개선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함께 고민해 줄 것을 촉구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