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천식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임대현 인하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3월 16일 발표한 ‘중증천식 Fact Sheet(학회 리포트 2026-1호)’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 “일상생활 어렵다”…사회적 부담도 심각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49일간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 경험이 있는 중증 천식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천식 환자의 90.5%가 수면 장애, 신체 활동 제한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호소했다.
직업·학업 영역에서도 영향은 뚜렷했다.
▲업무 효율 저하(60.0%) ▲가계 수입 감소(49.5%) ▲결근·지각·조퇴 증가(32.4%) 등이 주요 문제로 꼽혔다.
학회는 “중증 천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고비용 의료 이용과 생산성 저하를 동반하는 사회적 부담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평균 14.4년 유병…입원·동반질환 부담도 높아
조사 참여 환자들은 평균 14.4년간 천식을 앓고 있었다.
천식 악화로 입원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49.5%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63.8%는 중증 천식 외에도 다양한 동반 질환을 함께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악화로 인한 평균 입원비는 회당 220만 원, ▲천식 및 연관 부비동염·비강 치료를 위한 평균 수술비는 323.3만 원이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한약, 민간요법, 건강식품 등에 지출한 비용도 평균 738.1만 원으로 집계됐다.

◆생물학적 제제, 효과 입증에도 비용 장벽 높아
현재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조사 대상의 약 90%(95명)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 평균 치료비는 약 85.6만 원이며, 이 중 환자 본인부담금은 월 평균 약 67만 원 수준이었다.
환자의 55.2%는 월 1회 이상 병원을 방문하며, 방문 시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61%였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 중에도 25%는 1년 이내 천식 악화로 입원한 경험이 있었다.
치료 효과 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치료 전 일상생활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이 90.5%에서 치료 후 9.5%로 급감했으며, 98.9%가 “치료를 계속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96.8%가 치료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으며, 이 중 56.8%는 “건강보험 혜택 평가가 어렵다”고 했고 49.5%는 치료에 따른 병원 방문 및 이동 시간을 부담으로 지목했다.
◆중단 환자 90% “경제적 이유”…비용 낮아지면 100% 재개 희망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다 중단한 환자 중 90%가 경제적 이유를 중단 원인으로 꼽았다.
치료 비용이 낮아진다면 100%가 “치료를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경제적 접근성이 치료 지속성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줬다.
현행 생물학적 제제 급여 기준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기준은 1년 이내 혈액검사에서 엄격한 호산구 수치를 요구하는 동시에, 연간 3~4차례의 악화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는 호산구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기존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로 버티고 있는 중증 환자들이 오히려 급여 사각지대에 놓이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3대 정책 개선 촉구…“산정특례 적용 절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중증 호산구성 천식 생물학적 제제 급여 기준의 합리적 개선 ▲치료 효과가 입증된 환자에 대한 지속 치료 보장 ▲중증 천식에 대한 공공 인식 개선 및 정책적 지원 확대 등 3개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임대현 이사장은 “중증 아토피 피부염, 중증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대장염 등 생물학적 제제 등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한 기타 질환들은 이미 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의 적용을 받아 환자의 본인부담이 크게 경감되어 있다”며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필요한 중증 천식에 대한 산정특례 적용, 급여 기준 개선 등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