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해 약 31% 증가한 수치로, 비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성인 비만율 심층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비만율 34.4%, 10년간 꾸준한 상승세
질병관리청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성인 비만율은 34.4%로, 2015년 26.3%에서 8.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 4명 중 1명이었던 비만 인구가 3명 중 1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비만율은 조사 대상자가 인지하고 있는 본인의 체중과 신장을 바탕으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분율로 정의됐다.
시군구 중앙값 기준으로 2015년 26.3%에서 시작해 2018년 31.8%, 2024년 34.4%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성 비만율 41.4%, 여성의 1.8배
성별에 따른 비만율 격차도 두드러졌다.
남성의 비만율은 41.4%로 여성 23.0%의 약 1.8배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사회활동이 활발한 30대와 40대의 비만율이 각각 53.1%, 50.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연령대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반면 여성은 고령층인 60대 26.6%, 70대 27.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만율을 나타냈다.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비만 관리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관적 비만 인식과 실제 체형의 괴리
흥미로운 점은 실제 비만 여부와 주관적 인식 사이의 차이다.
전체 성인 인구 중 54.9%가 주관적으로 자신이 비만하다고 답했다.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는 남성 77.8%, 여성 89.8%가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도 남성 13.0%, 여성 28.2%가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실제 체형과 인식 사이의 괴리가 남성보다 크게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체중조절 시도율 65%, 실천 의지는 높아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전체 성인의 65%가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인 사람의 경우 남성 74.7%, 여성 78.4%가 체중조절을 시도했으며, 비만이 아닌 집단에서도 남성 42.0%, 여성 64.6%가 체중 관리를 시도했다.
특히 여성의 체중조절 시도율이 남성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다만 두 집단 모두 고령층으로 갈수록 체중조절 시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고령층 대상 비만 관리 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OECD 평균보다 낮지만 안심 못해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체중 및 비만 비율(36.5%)은 OECD 평균(56.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26.0%)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습관 변화와 서구화된 식단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맞춤형 건강관리 정책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비만 치료제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체중 조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의 선행질환으로,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건강조사,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하는 한편, 일선 보건소에서 근거기반 보건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교육과 우수사례 발굴·확산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