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제로 사용되는 ‘옥살리플라틴’의 연령별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팀(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봉준우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 이화민 교수)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기 2기 또는 3기 대장암으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8,561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사진 :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봉준우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이화민 교수)
이들은 옥살리플라틴을 포함한 항암요법군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단독요법군으로 나누어 비교했으며, 환자의 생존율과 항암치료 중단 여부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다.
분석 결과, 병기 3기 환자 중 70세 이하 환자에게는 옥살리플라틴 기반 치료가 생존율을 유의하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에서 옥살리플라틴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4.8%로, 비투여군(78.1%)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70세를 초과한 환자군에서는 생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항암치료 중단율이 증가해 치료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병기 II기 환자에게는 연령과 무관하게 옥살리플라틴 추가로 인한 생존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다.
강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장암 치료에서 연령에 따라 항암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 특히 70세를 기준으로 옥살리플라틴의 생존 이득이 유의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 고령 환자에게 획일적인 치료가 아닌 개별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게 됐다”며, “옥살리플라틴은 항암 효과가 뛰어난 약물이지만, 신경독성 등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이 어려워지고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고령 환자에게는 단순한 나이 기준이 아니라 생리적 기능,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밀한 치료 계획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가 고령 대장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ICT혁신인재4.0 사업과 한국형 ARPA-H 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JAMA Network Open에 ‘Older Age Threshold for Oxaliplatin Benefit in Stage II to III Colorectal Cancer(2~3기 고령층 대장암환자의 옥살리플라틴 효과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옥살리플라틴’은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항암치료제 중 하나로,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는 병기 3기 대장암 환자에게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일부 고위험 2기 환자에게도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다.
옥살리플라틴은 항암 효과가 우수한 반면, 말초신경병증 등 신경독성 부작용이 비교적 빈번하게 나타나는 약제로, 고령 환자에게 사용 시 치료 지속 여부와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