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13일 해외 홍역 유행국 방문 전 예방접종 완료와 귀국 후 3주 이내 발열·발진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후 의료기관 방문을 당부한다고 발표했다.
◆ 국내 홍역 환자 급증, 해외유입이 주원인
8월 9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68명으로 작년 동기간 47명 대비 1.4배 증가했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되어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가 49명(72.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을 통한 2차 전파 사례도 19명(27.9%) 발생했다.
해외유입 환자들은 주로 베트남(42명), 남아프리카공화국(3명), 우즈베키스탄·태국·이탈리아·몽골(각 1명)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중 77.9%(53명)가 19세 이상 성인이었으며, 54.4%(37명)는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상태였다.
◆ 전 세계 홍역 확산 지속, 동남아 지역 특히 주의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이다.
2025년 현재도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홍역이 계속 유행하고 있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발표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홍역 발생률은 몽골 673.3명, 캄보디아 290.0명, 라오스 145.6명, 필리핀 38.7명, 말레이시아 25.2명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도 2024년 이후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해당 국가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 중요
질병관리청은 홍역 유행국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뒤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가정 내 영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있는 경우 더욱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MMR 백신 2회 접종을 통해 9598%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아동의 접종 완료가 중요하다.
▲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 권고사항
6개월~11개월 영아는 출국 최소 2주 전 1회 접종을 받아야 하며, 12개월~12세 아동은 접종력에 따라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면역 증거가 없는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출국 최소 4~6주 전 MMR 백신 2회 접종 완료를 권고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해외 방문 전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자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며 “귀국 후 3주 이내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진료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