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2기~3기 위암 환자의 경우 근치적 수술 이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수술 후 언제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의 최적 시작 시점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위암 환자 19,14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위암 치료의 실질적 임상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
아주대병원(병원장 박준성)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은 이현우, 김태환 교수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표준 보조항암치료 요법인 S-1(에스원) 또는 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으로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위암 환자 1만 9,14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작한 시점에 따라 △6주 이내(1만 2,843명), △6~8주(5,386명), △8주 초과 16주 이내(911명) 등 세 그룹으로 나뉘었고, 이들의 무병생존율 및 전체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치료 시작 시점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6주 이내에 보조항암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은 5년 무병생존율 63%, 전체생존율 7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8주군은 각각 57%, 66%, 8주 초과군은 47%, 53%로 점차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사용된 항암제 종류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나이·동반질환 등 보정변수를 적용한 다변량 분석 및 성향점수매칭 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이는 보조항암치료의 시작 시점이 환자의 예후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진혁 교수는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 시점을 두고 임상 현장에서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치료 시기 결정에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환 교수는 “위암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수술 후 6주 이내 항암치료가 가능하도록 환자의 회복과 진료 일정의 조율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The Oncologist’에 ‘Timing of Adjuvant Chemotherapy and Outcomes in Gastric Cancer: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 (위암 환자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 시작 시점과 예후 :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6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