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노령견에서 흔히 발생하는 내분비 질환인 ‘쿠싱 증후군(Cushing syndrome)’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미아 본점의 김진영 내과과장은 “강아지가 나이 들면서 식욕이 왕성해지고 물도 자주 마시며, 배가 점점 불러온다면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점차 심화되고 피부에 이상이 생기거나 털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이는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니라 쿠싱증후군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싱 증후군이란?
쿠싱 증후군은 부신에서 코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코티솔은 신진대사, 면역 반응 조절, 스트레스 대응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만성적으로 과다 분비될 경우 오히려 신체 전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진영 내과과장은 “대부분의 경우(약 85%)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ACTH가 과도하게 분비되어 부신을 자극하는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증후군(PDH; Pituitary-dependent hyperadrenocorticism)’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또한 “나머지는 보통 부신 자체에 발생한 종양이 원인이며, 그 외 이소성 ACTH 증후군 등이 매우 드물게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임상 증상
대표적인 임상 증상으로는 다식, 다음, 다뇨, 복부 팽만, 피부 얇아짐, 양측성 탈모, 근육 위축, 잦은 피부 감염, 과색소 침착, 피부 석회증 등이 있다.
또한 헐떡임 증가나 활동성 저하 등의 비특이적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므로 보호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간과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복합적인 평가 필요
쿠싱 증후군은 기본 혈액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ACTH자극 검사,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압검사(LDDST), 복부초음파 등을 통한 복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영상 검사를 통해 부신의 크기와 형태 이상을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MRI로 뇌하수체 종양 유무를 확인하기도 한다.
김진영 내과과장은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은 트릴로스탄(Trilostane)이라는 약물을 통해 코티솔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요법이 시행된다.”며, “일부 부신 종양의 경우 수술적 제거가 고려되기도 하며, 뇌하수체 종양이 커질 경우에는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릴로스탄 복용 시 용량 조절 필요
트릴로스탄 복용 시에는 정기적인 호르몬 수치 확인과 임상 증상 모니터링을 통해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관리가 잘 이루어질 경우, 강아지들은 삶의 질을 회복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김진영 내과과장은 “쿠싱 증후군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혈압, 당뇨, 담낭점액종, 혈전, 피부 감염, 췌장염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하다.”며, “따라서 중·노령견에서 위와 같은 증상이 관찰된다면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노화로 치부했던 증상이 건강 이상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통해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노후를 지켜주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