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에서 상당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의 신체활동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 세종·울산·충북, 신체활동 실천율 급상승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시·도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개 시·도에서 실천율이 꾸준히 상승하여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세종>울산>충북 순
세종특별자치시가 11.6%포인트 상승(2021년 17.5%→2024년 29.1%)하여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울산광역시가 11.1%포인트(18.1%→29.2%), 충청북도가 10.1%포인트(19.7%→29.8%) 상승했다.
▲ 실천율 최고…제주>경남>세종 순
2024년 기준 실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로 33.0%를 기록했으며, 경상남도 31.8%, 세종특별자치시 29.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특별시는 26.8%로 전국 평균(26.6%)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 5개 시·도 변화 미미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5개 시·도는 기간 중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광주는 4년간 0.9%포인트 증가에 그쳐 전체 시·도 중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 농어촌이 대도시보다 실천율 높아
지역유형별 분석에서는 농어촌 지역이 대도시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림어업직군 등 노동 중심의 직업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대도시는 자동차·대중교통 중심의 생활환경, 사무직군 등 높은 좌식 직업군 비중, 운동 시간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실천율을 보이고 있다.
▲ ‘강원도, 충남, 제주도’ 높은 실천율
수도권에서는 강원도가 비교적 높은 실천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충청권에서는 충남이 28.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남권에서는 제주도가 33.0%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 경북권·경남권 지역별 편차 존재
경북권에서는 경상북도가 27.0%로 대구광역시(23.7%)보다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경남권에서는 경상남도가 31.8%로 가장 높고, 울산광역시 29.2%, 부산광역시 25.8% 순으로 나타났다.
◆ 한국 신체활동 부족률, 세계 195개국 중 191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신체활동 부족률은 58.1%로 전 세계 195개국 중 19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31.3%)의 1.9배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말라위가 2.7%로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 8.7%, 덴마크 12.14%, 영국 18.98%, 중국 23.83%, 미국 33.74%, 일본 44.7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신체활동 부족률이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66.14%) 등 4개국에 불과했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활동 부족 문제가 국제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경제발전 수준이 비슷한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이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신체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