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이 여름철 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캄필로박터균 감염 환자는 6월 1주 58명에서 6월 4주 128명으로 4주 만에 121% 급증했다.
이는 여름철 기온 상승과 함께 가금류 소비 증가, 야외활동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 생닭 조리가 핵심 포인트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특히 가금류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감염된다.
▲ 조리 중 생닭 가장 마지막 ‘세척’ 권고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 등의 식재료 준비 중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것이 좋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면 다른 식품으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증상과 합병증
캄필로박터 감염 환자는 보통 설사, 발열 및 복부 경련 증상을 보인다.
설사에는 메스꺼움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대개 노출 후 2~5일 이내에 시작되어 약 1주일 지속된다.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혈액 질환에 의한 지중해빈혈이나 저감마글로불린혈증, 에이즈 또는 일부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캄필로박터가 혈류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캄필로박터 감염 환자의 5~20%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15%는 관절염, 0.1%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 예방과 치료
캄필로박터균은 닭, 소, 새 등 동물이 보균하고 있으며, 동물의 장, 간 및 내장에서 옮길 수 있다.
동물이 도살되면 다른 식품으로 옮길 수 있고, 우유는 소의 유방 감염이나 분뇨 오염으로 균에 노출될 수 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므로 가공되지 않은 가금류나 이 품목으로 오염된 다른 식품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닭요리 시 잘라내어 준비하는 도마가 샐러드나 과일과 같이 날것 또는 가볍게 조리된 음식 준비 전에 씻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하며, 설사가 지속되는 한 경구 또는 정맥으로 수분을 보충한다. 항생제는 면역체계가 저하된 환자에게만 필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