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청주 소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심폐소생술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7명이 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발표했다.
◆ SFTS 환자 치료 중 집단감염 발생
SFTS 지표환자는 69세 여성으로 지난 6월 2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4일 보은 소재 병원에 입원한 후, 5일 청주 소재 종합병원으로 전원됐다.
이후 증상이 악화돼 9일 청주 소재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11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9명 중 7명이 17일부터 20일까지 발열, 두통, 근육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SFTS 확인진단검사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감염된 의료진 7명은 모두 증상이 소실된 상태다.
◆ 의료진 노출 범위 확대된 원인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기관 내 삽관, 객담 흡입, 인공호흡기 적용, 심폐소생술 등의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이 혈액과 체액에 노출됐다.
특히 장시간 처치가 이어짐에 따라 의료진의 노출 범위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 SFTS 사람간 전파 현황과 위험성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고농도의 SFTS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중증환자나 사망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과 체액에 노출될 경우 비말을 통해 사람간 전파가 가능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SFTS 사람간 2차 감염자는 총 35명이며, 그중 의료종사자가 34명, 장례지도사가 1명이었다.
올해는 이미 8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해 2024년(2명)을 웃돌고 있다.
◆ 높은 치명률 속 예방 중요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국내 누적 치명률이 18.5%에 달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2차 감염된 의료종사자 대부분은 심폐소생술, 기관삽관, 기관 흡인술 등 고위험 시술 과정에서 감염됐다.
◆ 철저한 감염관리 지침 준수 당부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발생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노출자는 추적관찰 기간 동안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연락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통해 의료기관 내 2차 감염 위험성을 재확인하게 된 만큼 SFTS 환자 진료·치료 시 개인보호구 착용 등 의료종사자 감염관리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중증환자 진료 시에는 N95 마스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전신 가운, 이중 장갑 등으로 환자의 분비물과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심폐소생술과 기관삽관술, 기관 흡인술 시에는 반드시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된 의료진과 장례지도사, 간접적으로 노출 위험성이 있는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최대잠복기의 2배인 28일 동안 증상 발생을 추적관찰하고 있다”며, “SFTS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므로,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여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