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퇴원손상통계’에 따르면, 전체 입원환자 787만 8,504명 중 손상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123만 202명(15.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추락·낙상이 손상의 주요 원인(51.6%)으로 확인됐다.
◆ 손상환자, 암·소화기질환 제치고 입원 1위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입원환자 중 손상환자가 1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암(11.7%), 소화기계통 질환(11.3%)을 앞질렀다.
손상환자 비율은 10년 전 대비 1.9%p 감소했지만, 여전히 입원 사유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손상환자 중 남성이 50.3%로 여성(49.7%)보다 약간 많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63.6%로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 추락·낙상, 손상의 절반 이상 차지
손상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추락·낙상이 51.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5.3%대비 급증한 것이다.
다음으로 운수사고(19.9%), 부딪힘(11.1%) 순이었다.
▲ 75세 이상, 0-14세 대비 입원율 15.9배
특히 연령대별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75세 이상 고령층의 추락·낙상 입원율이 0-14세 대비 약 15.9배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여자(1,350명)가 남자(891명)보다 약 1.5배 높았다.
▲ 고령층 여성의 추락·낙상 위험 심각
세부적으로 75세 이상 여성의 추락·낙상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6,389명으로, 0-14세 여성(232명)보다 27.5배나 높았다.
이는 고령층, 특히 여성에 대한 집중적인 낙상 예방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 청소년 의도성 자해, 10년새 급증
우려스러운 통계도 확인됐다. 청소년(13-18세)의 의도성 자해 입원율이 2013년 30명에서 2023년 56명으로 86.7% 급증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92명)이 남성 청소년(23명)의 4배로 조사됐다.
중독 손상에서도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
15-24세 연령대에서 의도성 자해 목적의 중독이 89.2%를 차지했으며, 주요 중독 물질로는 신경정신작용약물(47.1-58.0%)이 가장 많았다.
◆ 손상 발생 장소와 치료 현황
손상 발생 장소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은 도로·보도(27.7%), 여성은 주거지(27.1%)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남성의 경우 산업·건설현장(6.5%)에서의 손상 비율이 여성(0.5%)보다 현저히 높았다.
손상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13일로 비손상 환자(7일)보다 6일 더 길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증가해 0-14세 5일에서 75세 이상 17일까지 늘어났다.
◆ 체계적 손상예방관리 필요성 강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손상 유형과 분포가 성별·연령별로 상이하게 나타나, 예방 정책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손상 예방을 위해 어린이 체험활동 손상예방 교육 프로그램, 노인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수칙 등 다양한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23년 퇴원손상통계와 원시자료는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