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지난 26일 개최한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선출은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박단 전 위원장의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 정부와의 실리적 협상을 통한 의정 갈등 해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176단위 중 찬성 96단위로 인준, 지방 병원 중심 반대 여론 존재
이날 임시총회는 재적대의원 5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성립됐으며, 참석한 수련병원 176단위 중 찬성 96단위, 반대 30단위, 기권 24단위로 가결됐다.
과반 기준(89단위)을 96단위 찬성으로 인준이 이뤄졌으며, 특히 지방 수련병원 대의원들의 반대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박단 전 위원장과의 갈등 표면화
앞서 박단 전 위원장은 사퇴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성존 대표 등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며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고 반목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실리적 협상으로 노선 전환 예상
한성존 신임 위원장은 기존의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 현실적 판단을 통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그는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고려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하며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수록 피해를 입은 전공의들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 7대 요구안에서 3대 핵심 사안으로 압축
새 비대위는 직전 비대위가 고수하던 7대 대정부 요구안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3가지로 요구안을 압축했다.
▲ 복귀 조건 논의도 병행
이와 함께 새 비대위는 병원 복귀를 위한 조건으로 ▲전문의 시험 추가 시행 ▲입대한 사직 전공의의 정원 보장 등을 다듬어나갈 전망이다.
◆ 협상 시한 촉박, 속도전 예상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작업이 시작될 7월 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비대위는 정부와의 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앞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더 이상의 파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전협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임시총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추인받을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