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이 20일 서울 용산 로카우스 호텔에서 ‘만성감염질환 코호트 심포지엄’을 개최해 2006년부터 19년간 축적한 만성감염질환 코호트 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향후 연구 활성화 및 정책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 19년간 축적된 만성감염질환 연구 데이터 공개
국립보건연구원은 2006년부터 HIV/AIDS, B형간염, C형간염, 결핵 등 4개 분야의 만성감염질환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환자군을 장기간 추적·관찰해왔다.
특정 만성 감염질병으로 진단받은 일정규모의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예후인자 규명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이 연구를 통해 질병의 발생, 경과, 위험 요인, 치료 및 예방 전략 등 실증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의학, 임상, 역학, 진단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만성감염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 다양한 코호트 연구 결과 발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각 만성감염질환별 주요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 국내 HIV/AIDS 감염의 장기 생존에 따른 만성질환 부담 증가에 대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HIV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로 감염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손상되어 후천성면역결핍증이 유발된다.
▲ C형간염 최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DAA(Direct-Acting Antiviral) 시대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난제들이 논의됐다. DAA는 C형 간염 바이러스 특정 단백질에 직접 작용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약물로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 장기추적 B형 감염인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 연구와 당뇨가 결핵에 미치는 영향 등의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표)코호트 구축·운영 현황
◆ 정책 활용 방안 및 미래 연구 방향 논의
심포지엄에서는 만성감염질환 관리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부서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실행 방안들이 소개됐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 수립과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또한 그간의 연구를 통해 확보된 코호트 자원인 인체유래물과 임상역학정보를 적극 활용하여 치료와 예방을 개선할 수 있는 중개연구 방향 등 미래 대비 연구 활성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 “과학적 근거 바탕 정책으로 국민 건강 증진”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만성 감염질환 코호트 연구는 치료방향 제시, 감염경로 파악 등 만성 감염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확보한 코호트 성과 및 자원을 이용하여 중개연구가 확대될 수 있도록 국립인체자원은행 및 보건의료연구 자원정보센터(CODA)를 통해 만성 감염질환 코호트 연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호트 연구를 통해 축적된 과학적 근거가 만성 감염질환 예방·관리 정책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만성 감염질환 코호트연구와 환자 관리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하여 정책 기반 연구의 내연을 확장하고, 코호트 기반연구를 활성화하여 미래를 대비한 연구를 활성화해 만성 감염질환 극복 및 국민 건강 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