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 건수가 급증하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24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로 인한 국가 간 감염 확산이 지속되면서 2025년 초반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지역별 홍역 발생, 유럽·중동·아프리카 최다
WHO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홍역 환자는 유럽(12만 7,352명), 중동(9만 7,447명), 아프리카(8만 6,127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3만 6,824명)와 서태평양(1만 1,310명) 지역에서도 홍역 환자 발생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해외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 서태평양 지역 국가별 현황, 관광지 중심 확산
2025년 초 기준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캄보디아(544명), 중국(539명), 베트남(144명)·필리핀(144명) 순으로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로, 최근 국내 홍역 해외유입 사례의 대부분(22명)이 베트남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일수록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나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이후 국제교류 증가로 확산세 가속화
WHO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교류와 국제여행 증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는 지난 4월 9일 브리핑을 통해 “홍역 확산 차단을 위해 예방접종 강화, 감시 체계 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각국에 당부했다.
◆ 홍역 유행국가 여행 시 예방접종 필수
특히 홍역은 감염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며, WHO는 여행 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역 유행국가 방문 예정인 여행자는 출발 전 MMR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면역력이 없다면 최소 출국 2주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한, 1세 미만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한다면 의사와 상담 후 특별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감시체계와 함께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기구 및 주요 국가와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