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2025년 4월 5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가 총 35명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는 작년 동기간 18명 발생과 비교해 1.9배 증가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의료기관은 홍역 유행국가 여행력이 있는 환자 진료 시 홍역을 의심하고 확인 즉시 신고해야 한다.
◆ 국내 홍역 발생, 해외유입 사례 대부분
올해 국내 홍역 환자 35명 중 해외여행 중 감염되어 국내에 입국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65.7%(23명/35명)이다.
이 중 22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통해 가정과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12명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자 중 71.4%(25명/35명)가 19세 이상 성인이며, 65.7%(23명/35명)는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모르는 경우였다.
성인의 경우 과거 예방접종 기록 확인이 어렵고, 접종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홍역, 전염성 극강 바이러스 질환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지만,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에 걸쳐 MMR 백신을 접종하면 97%의 예방효과가 있다” 라고 설명했다.
◆ 1세 미만 영유아, 합병증 위험 높아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감염되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1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생후 6~11개월)을 받을 것을 적극 권고했다.
◆ 해외여행 전·후 대비책 강조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여행 전 홍역 백신(MMR) 2회 접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완료하지 않은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해외여행 이후 발열과 함께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이지만, 최근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유입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024년 1월부터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입국 시 홍역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