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중증 수술과 입원환자가 각각 35%, 16% 증가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 중증 중심 진료역량 강화
복지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수술, 중증응급·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이 지난해 1월 44.8%에서 올해 1월 52%로 7.2%p 증가했다.
특히 비상진료기간 감소했던 진료량은 지원사업 시작 이후 뇌동맥류 수술, 암 수술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시행하는 중증 수술을 중심으로 역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의의 전체 환자 수는 222만 명으로 9월 대비 9% 증가했고, 입원환자 수는 19만 명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중증수술은 3.7만 건으로 비상진료기간인 9월 대비 35% 증가했다. 비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을 이용하면서 종합병원 이상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원 간 협력체계 강화
전국 41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역 2차 병원과 패스트트랙을 구축함에 따라, 2차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도 중증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 다음날 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진료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패스트트랙 운영 사례
일부 병원에서는 평균 2~3개월이던 진료대기기간이 48일 단축됐고, 급성백혈병 환자의 경우 의뢰 다음날 진료 및 입원이 가능해졌다.
뇌동맥류 환자는 의뢰 3일 만에 입원 후 수술을 받았고, 담도암 환자도 의뢰 7일 만에 입원 및 시술을 받는 등 중증질환자의 신속한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 ‘전문의뢰 및 회송’ 제도 확대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막고 지역 내 진료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 도입한 ‘전문의뢰 및 회송’ 제도도 확대됐다.
전문의뢰는 지난해 11월 859건에서 올해 1월 7,076건으로, 전문회송은 4,565건에서 1만 8,923건으로 급증했다.
복지부는 “이는 진료정보를 첨부한 기존 의뢰·회송과 비교해도 증가한 수치로, 형식적 의뢰에서 벗어난 내실 있는 의뢰·회송 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 중증 환자 중심 인프라 확충
상급종합병원 인프라도 중증 중심 진료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기존에 감염 등 환자 관리에 우려가 있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52.4% 감소하고, 2~4인실 병상은 61.5% 증가해 입원 서비스 질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환자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2개가 증가했다.
◆ 필수의료 중심 지원 강화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을 위해 연간 3.3조 원 규모의 지원금을 차질 없이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증수술·중환자실 수가 인상을 통한 기능강화 수가 지원은 사업참여 시점부터 지급을 시작하여 현장에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에는 중증·응급환자 등 24시간 진료 대기 지원을 위한 ‘24시간 진료지원금’을 사전 지급하여 전문의 약 1,395명, 간호사 1,433명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상급종합병원이 일반병상은 감축하면서도 중환자실과 응급·외상센터 병상 등 정책적 목적의 병상은 확충할 수 있도록 ‘병상 구조전환 지원금’을 지급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의 진료협력 전산시스템 개선, 전담 의료진 신규배치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의뢰·회송 기반구축 지원금’도 지난 3월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47개소와 진료협력병원 320개소에서 올해 중 진료협력 시스템 개선을 완료하고, 진료협력 전담의료진 총 705명을 신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 향후 계획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긍정적 변화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환자 건강성과 개선, 환자 만족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등 질적 변화를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2차 연도부터는 중증 중심 진료체계 전환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삼을 예정이다.
또한 전공의 수련의 질 제고를 위해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에서 나아가 다기관 협력 수련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이 종합의료기관으로서 역량이 저하되지 않도록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의 전문진료질병군도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월 발표한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과 접근성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 2차병원 구조전환을 추진하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도 연계하여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지난해 전국 47개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참여를 결정(제6차 선정평가, 2024.12.24.)했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구조전환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현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련된 중증에 대한 기준부터 선정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