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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2024년 추계학술대회 및 한일합동두통심포지엄 개최 - 학술대회 주요 발표 내용은?
  • 기사등록 2024-12-0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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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지난 12월 1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약 180명이 등록한 가운데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일합동두통심포지엄을 함께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학술대회 주요 발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지난 1년간 두통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들  

이번 학술대회 첫 세션에서는 지난 1년간 두통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를 총망라하여 정리했다.


▲가임기 여성 “아토제판트가 대체 치료 옵션”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홍균 교수는 두통 분야의 주요 임상시험 결과를 요약하며, 경구 및 주사형 항-CGRP 약물의 효과와 근거를 강조했다. 

박홍균 교수는 “난임 환자이면서 CGRP 표적 주사제 치료에 효과가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아토제판트가 대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 치료에서 최근 주목받는 라스미디탄은 기존 트립탄과 달리 혈관 수축이 없어 혈관 질환 환제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어지럼증과 졸림 같은 부작용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두통학회 급성기 치료 및 예방 치료 가이드라인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는 두통 분야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2024년에 발표된 미국두통학회의 급성기 치료 및 예방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삽화편두통과 만성편두통의 예방약물로 CGRP 표적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며, 유럽과 동일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CGRP 치료제는 사용 후 6개월 동안 임신이 금지되지만, 세계적으로 진행된 4년간의 부작용 분석 결과 트립탄과 비교해 임신과 태아에 대한 위험이 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편두통, 수면장애, 글림파틱 시스템 장애, 인지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 인공지능(AI),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편두통 치료와 관련한 다양한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이외의 드문 두통 질환 접근법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이외의 드문 두통 질환에 대한 접근법을 다루는 강의도 진행됐다.


▲벼락두통에 대한 진단과 치료 접근법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는 ‘벼락두통에 대한 진단과 치료 접근법’을 설명했다. 

벼락두통은 발생 후 1분 이내에 최대 강도에 도달하는 갑작스러운 두통이며, 반드시 이차성 두통 여부를 감별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약 25%에서 사망률이 높은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이다. 따라서 신속한 응급실 방문과 뇌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외에도 뇌혈관박리, 가역적 뇌혈관수축증후군, 대뇌정맥혈전증, 뇌하수체졸중 등 다양한 혈관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뇌혈관 CT 및 MRI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응급실에서 시행되는 비조영 MRI나 확산영상/FLAIR 영상으로는 뇌하수체졸중이나 대뇌정맥혈전증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영증강 MRI를 통해 확산영상, T1 조영증강 영상, 혈관 영상이 포함된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혈관벽 MRI는 반복적인 촬영 없이도 초기에 두개내 동맥경화, 혈관염, 혈관박리, 가역적 뇌혈관수축증후군 등을 감별할 수 있어 유용성이 강조됐다.


▲기립두통의 발병 기전, 감별 방법, 치료 접근법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신경과 이혜정 교수는 ‘기립두통의 발병 기전, 감별 방법, 치료 접근법’에 대해 강의했다. 

앉거나 일어서면 두통이 발생하거나 심해지는 경우 뇌압 저하 또는 뇌 내 종괴와 같은 상태에서 뇌가 내려앉아 뇌막이 당겨지거나 뇌압이 변화하면서 발생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뇌 내 병변 및 두개내 저혈압과 동반된 출혈을 확인하기 위해 조영증강 뇌 MRI가 필수적이다. 

또한, 자발적인 두개내압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경막 손상, 척수신경근 낭 손상, 뇌척수액-정맥 누공 등을 확인하기 위해 MRI를 이용한 척수조영술이 필요하다. 

자발두개내압저하의 가장 큰 특징이 기립성 두통이지만, 두통 없이 어지럼증, 이명, 오심, 시야 장애, 인지 저하, 구음 장애와 같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진단 시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치료로는 경막외혈액패치술을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두통의 호전을 확인하며, 필요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이와 함께, 체위성 빈맥증후군에서도 기립두통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경부 안면통증 및 신경통에 대한 접근법과 치료법

동탄삶신경과 배대웅(전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교수) 원장은 두경부 안면통증 및 신경통에 대한 접근법과 치료법, 신경차단술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에서는 삼차신경통, 단기지속 편측 신경통형 두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감별이 까다로운 다양한 신경통 질환을 다루었다. 

특히 후두신경통, 중간신경통(Nervus intermedius neuralgia), 두통과 동반되는 신경통의 진단과 치료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신경차단술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두통 환자 치료 시 자주 접하는 동반 증상과 상황 등 

세 번째 세션에서는 두통 환자의 치료 시 자주 접하는 동반 증상과 상황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 및 상담 방법을 다뤘다.


▲소아 두통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과 해결책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과장은 소아 두통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과 그 해결책을 강의했다. 

변성환 과장은 “소아 두통은 성인과 달리 지속 시간이 짧고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후두부 두통은 드물다.”라며, “18세 미만 소아에서 두통이 진행되거나 지속될 경우, 뇌영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 두통은 수면 문제와 ADHD와 연관성이 높아, 아침 두통을 호소하거나 과잉행동 증상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 평가가 필요하다.”라며, “치료는 연령에 따른 약물 선택 뿐 아니라, 정서적 지지, 인지행동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월경편두통

의정부성모병원 신경과 김성훈 교수는 월경편두통에 대해 강의했다. 

월경과 관련된 에스트로겐 농도의 급격한 변화가 월경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훈 교수는 “급성기 약물치료, 미니예방치료, 호르몬치료를 통해 예측 가능한 월경편두통을 조절할 수 있다.”라며, “월경 시 두통이 악화되지만 기본적인 월 두통일수가 많거나, 예측이 어려운 경우에는 일반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카페인과 두통, 편두통의 관계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길영은 교수는 카페인과 두통, 편두통의 관계에 대해 강의했다. 

길영은 교수는 “카페인이 진통제 흡수를 촉진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트립탄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라며,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다가 중단하면 카페인 금단 두통(Caffeine-withdrawal headache)이 발생할 수 있고, 카페인이 포함된 진통제는 약물 과용 두통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만성 매일 두통의 위험도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면두통의 치료에서는 자기 전에 커피 한 잔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편두통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전정 및 청각 증상

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한 교수는 편두통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전정 및 청각 증상에 대해 강의했다. 

어지러움과 현훈은 편두통 환자의 4~70%에서 나타나는 흔한 동반 증상이며, 편두통의 전구기, 발작기, 해소기 등 모든 단계에서 동반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전정 증상이 반드시 두통과 함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명, 청각 과민, 난청, 이충만감, 이통 등 다양한 청각 관련 증상도 편두통 환자에서 자주 관찰되며 편두통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이석증, 메니에르병, 지속적 자세-지각 어지럼증(PPPD) 등의 질환이 더 흔히 발생한다. 

이승한 교수는 “이런 경우 치료는 기본적으로 편두통 치료 방침에 준하여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다.

◆한국 – 일본 공동 심포지엄

한국 – 일본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편두통의 신경생리에 대하여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도쿄치과대학의 시바타 마모루 (Shibata Mamoru) 교수, 게이오 의과대학의 타키자와 츠바사 (Takizawa Tsubasa)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 춘천성심병원 손종희 교수가 편두통의 병태생리에 대하여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CGRP 표적치료 실제 임상 적용 토론 

마지막 세션에서는 CGRP 표적치료의 실제 임상 적용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항CGRP 표적 치료 경험을 공유하며 다양한 사례를 논의했다.


▲경구 전통 예방약제의 진화된 역할

강북삼성병원 문희수 교수는 경구 전통 예방약제의 진화된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문희수 교수는 “CGRP 항체 치료제가 높은 효과와 낮은 부작용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경구 예방약물은 여전히 편두통 예방 치료의 1차 선택 약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구 약물은 저비용, 보험 적용의 용이성, 다양한 약물 기전, 동반 질환 치료와의 병용 가능성 등에서 장점을 가진다. 

문 교수는 “특정 환자군에서는 전통적인 경구 예방약제가 더 적합할 수 있다. 환자의 동반 질환을 고려한 조합 요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방 치료의 효과는 최소 2~3주가 지나야 효과가 발현될 수 있다. 환자 관리에서의 인내심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항CGRP 단클론항체의 장기 사용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조수현 교수는 항CGRP 단클론항체의 장기 사용에 대해 강의했다. 

조수현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항CGRP 단클론항체 치료제가 1년까지 효과를 잘 유지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음을 강조했다. 

2022년 유럽두통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항CGRP 단클론항체의 치료는 12~18개월 동안 지속적인 투여가 권장된다. 

조수현 교수는 “치료 효과는 환자에 따라 월별 변동(fluctuation)이 있을 수 있으며, 초기 3개월간 효과가 없던 환자도 6개월 이상 사용 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라며, “치료를 중단해 두통이 재발한 경우에도 재투여 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년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투약을 지속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구 CGRP수용체 차단제의 실제 경험

전주 최윤주 신경과 의원 최윤주 원장은 국내 경구 CGRP수용체 차단제의 실제 경험에 대해 강의했다. 

최윤주 원장은 “경구용 CGRP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정(성분명: 아토제판트)의 국내 사용 사례를 바탕으로, 용량 조절과 병용 요법이 편두통 관리에 있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군발두통 환자에서 항CGRP 단클론항체의 실제 경험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모희정 교수는 국내 군발두통 환자에서 항CGRP 단클론항체의 실제 경험에 대해 강의했다. 

군발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CGRP 항체 치료제의 효과를 발표하며, 국내 승인 용량보다 높은 용량을 사용한 사례와 베라파밀(Verapamil) 병용 치료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음을 공유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군발두통 치료에서 항-CGRP 단클론항체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주민경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두통학 발전 상황을 공유하며, 일본의 저명 학자들과 함께 양국의 치료 환경과 연구 성과를 비교하고 학문적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라며,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1년간 이루어진 두통 질환 관련 연구와 치료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수(이대목동병원 교수) 학술이사는 “진료 현장에서의 임상적 접근법과 CGRP 표적치료 적용 경험을 다루어, 실무 중심의 내용을 제공했다.”라며, “이러한 내용은 지난 춘계학술대회와 비교해 한층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으로 구성됐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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