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일해로 사망하는 환아가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병원에 입원한 환아 10명 중 9명 이상이 소아감염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최용재,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장)는 지난 16일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추계학술대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 이종호 부회장, 최용재 회장, 강은식 부회장)
◆소아감염질환 입원 환아 급증 추세…“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필요”
소아청소년병원 52곳이 응답한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입원환자 중 소아감염환자와 일반환자 비율은 61.5%가 9대 1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도 올해보다 비율은 낮지만 56.9%가 감염환자 9, 일반환자 1이었다.
최용재 회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입원실 감염환자수가 일반환자 비율과 6대 4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소아감염질환이 유행하면서 소아감염질환 입원 환자수도 급증하는 추세이다.”라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환아 보호자들의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돼 소아청소년병원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환자 보호자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입원환자 최다 소아감염질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수도권 vs. 호남권
올해 입원환자 중 가장 많은 소아감염질환은 전체의 19.9%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었다.
다음으로 코로나 8.3%, 아데노바이러스 8.1%, 그 외 바이러스폐렴 6.8%, 장염 5.6%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입원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권역별 비율은 수도권 24.5%, 영남권 20.9%, 충청권 23.1%, 호남권 11.1%였다.
최 회장은 “소아감염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감염질환명이 매우 다양하게 조사됐다.”라며, “앞으로 소아감염질환의 출현과 유행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아감염질환에 대한 별도의 대응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전략수립과 실천은 소아청소년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는 이제 필수로 정부 당국과 소아청소년 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와 협의를 상시로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입원 환아 보호자들, 최다 요구 개선사항
입원 환아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개선사항은 병실료 실비 확대와 1인실 병상수 확대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 격리병실 마련, 다인실 환아 케어 환경개선 등이었다.
특히 다인실 입원에 대해 의사들은 모두 “부적절하다.”라고 응답했다.
강은식(대전봉키병원장) 부회장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일선소아의료현장은 소아감염환자의 입원시 환아 보호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직면에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일이 반복돼 일어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라며, “정부가 소아의료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도적, 정책적으로 대대적인 소아청소년병원 입원실 환경 개선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시대로 출산율 재고를 위해 온 나라가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라며, “출산율 제고의 첫걸음은 소아의 건강과 성장환경의 조성이며, 이는 의료서비스의 확대로 실현될 수 있으므로 정부 당국은 소아감염질환의 지속적인 유행으로 환아 보호자들이 공포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아감염의료체계의 점검과 개선을 통해 아이키우기 좋은 소아의료환경을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했다.
◆“조기진단, 조기개입 가능하도록 해달라”
중복감염이 흔하게 발생하는데 퇴원시에는 원내감염으로 인한 다른 질환으로 퇴원하게 된다.
병상 외에 조기진단, 조기개입을 위해 심평원의 규제부터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 회장은 “소아청소년과에 약 1조만 투입하면 소아과는 다 살아난다. 소아감염병과 관련해서는 조기진단 및 조기개입이 가능하도록 정책적인 지원 및 정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필요한 검사 및 치료를 삭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관리 지원 및 시스템도 모두다 사라지고 있다.”라며, “환아를 살리기 위한 호흡기전담클리닉 등 정책적, 제도적, 현실적 지원 및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권역별 분포는 수도권 15곳, 충청권 7곳, 호남권 10곳, 영남권 20곳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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