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임상 분야별 세계 병원 평가에서 대거 진입했지만 대부분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으로 조사됐다.
국내 의료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은 셈이지만, 지역 의료기관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7곳 100위 이내 진입
19일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5) 평가 결과를 보면, 암(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 한국 의료 기관 중 삼성서울병원(3위)과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세브란스병원(23위), 서울성모병원(37위), 국립암센터(40위), 분당서울대병원(57위) 등 7곳이 100위 안에 진입했다.
◆암 분야 평가 300위 이내 16곳 진입…비수도권 화순전남대병원 유일
암 분야 평가에서는 300위까지 명단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전남대 화순병원(116위), 강남 세브란스(161위), 원자력병원(162위), 고대구로병원(170위), 아주대병원(190위), 고대안암병원(202위), 여의도성모병원(227위), 강북삼성병원(251위), 인하대병원(256위) 등이 진입했다.
300위 안에 총 16개의 한국 병원들이 진입했는데, 이 중 비수도권은 전남대 화순병원이 유일했다.
◆일본 26곳 진입…13곳 지방 병원
하지만 일본의 경우 순위권에 든 26곳의 의료기관 중 13곳이 지방 병원으로 조사돼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본 의료기관 중 300위 안에 진입한 지방 소재 병원은 교토대병원(76위), 홋카이도대병원(77위), 시즈오카 암센터(112위), 도호쿠대병원(117위), 오사카대병원(128위), 나고야대병원(129위), 규슈암센터(132위), 규슈대병원(144위), 오카야마대병원(155위), 오사카국제암센터(228위), 오사카공립대부속병원(234위), 아이치의대병원(268위), 교토부립의대부속병원(295위) 등이다. 일본 전역에 분포됐다.
◆한국 수도권 집중…다른 임상 분야도 비슷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와 함께 12개 임상 분야에 대해 수만 명 의료진에 의한 추천, 인증 데이터, 환자 치료 결과 등을 반영해 평가를 진행한 결과 한국은 다른 임상 분야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평가 대상 분야별로 한국 의료기관은 심장수술(150위까지 집계) 4곳, 심장(300위) 8곳, 소화기(150위) 9곳, 신경(!25곳) 8곳, 신경외과(125곳) 5곳, 산부인과(100곳) 3곳, 정형외과(150위) 9곳, 호흡기내과(150위) 9곳, 비뇨기과(125곳) 10곳이 순위에 진입했지만 모두 수도권 소재 병원이었다.
내분비 분야와 소아 분야의 경우 지방 소재 의료기관이 일부 포함됐다.
실제 150위까지 발표된 내분비 분야의 경우 한국 의료기관 21곳 중 충북대병원(61위), 충남대병원(87위), 부산대병원(88위), 전남대병원(91위), 경북대병원(108위) 등 5곳이 지방 병원이었다.
250위까지 순위가 공개된 소아 분야의 경우 순위 내 한국 의료기관 25곳 중 계명대병원(133위), 부산대병원(136위), 충남대병원(148위), 경북대병원(164위), 충북대병원(166위), 충남대병원(195위), 건양대병원(230위) 등 7곳이 지방 소재였다.
◆비수도권 의료기관 전폭적인 지원 필요 지적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진료역량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진의 지역 의료기관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고, 비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대 교수를 3년간 1,000명 증원하고 실험·실습 첨단 기자재를 지원하며, 국립대병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지역 필수 의료 거점으로 육성하는 지역의료 육성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의사들의 지방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지자체가 선정한 의료기관에서 장기 근무하는 조건으로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 등의 지원을 하는 ‘계약형 필수의사제’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의대 한 교수는 “과연 정부가 추진하는 내용이 지방 의료에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라며, “각 지방에 가장 현실적인 내용들을 접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해보인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63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