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한 의사 명단’ 일명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국민들께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촉발된 현 의료대란 사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각종 회유책과 협박을 반복한 것이 의료계 내 갈등 발생의 원인이다.”라며, “정부가 지극히 일부 의사들의 일탈행동을 이용해 현 의료대란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는 의료계일수록 더욱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이러한 의료계 내부 갈등은 현 의료대란 사태를 유발한 정부의 오판을 초래해 사태 해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각별히 유념해, 명단 작성·유포를 중단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현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은 모든 회원들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의협은 “명단 유포에 따른 피해사례 발생 시 회원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이다. 명단 유포 피해자의 직접 고발없이 정부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사 대상자를 특정해 수사하는 경찰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경찰은 의협 회원들 개인 간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양쪽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파렴치한 수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혐의자 약 30명 검찰 송치”
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혐의자에 대해 “사직 당국이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안다. 의료계에 다시 복귀해야겠다는 의사들을 한마디로 괴롭히고 모욕을 주는 것이다. 이런 일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 :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사법 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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