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회장 송병주 을지의대, 이사장 신응진 순천향의대)가 5월로 예정된 춘계학술대회 개최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3월 20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그동안 준비하고 있던 이번 학술대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중단 선언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2년 동안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이후 7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외과학회 상임이사회는 “전공의 없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전쟁때만 있었던 ‘춘계학술대회 미개최’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 방안을 발표한 이후 촉발된 전공의 사직의 물결이 대한민국의 모든 수련병원에 몰아닥쳤고, 그 여파는 중증, 응급 이외에는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과 지도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회에서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 교육 과정은 파행 운영될 위기에 처해 있고, 전공의 수련 과정 중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 과정도 중단되어 있다는 것이다.
외과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라며, “우리나라 모든 외과 의사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의 의료 파행 사태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를 통해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학회 구성원들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서 의미도 있다.
대신 현안을 중심으로 외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토론회는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필수 의료현장의 문제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돌아보고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을 위한 주제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1947년 조선외과학회(대한외과학회 전신) 창립과 동시에 1회 학술대회를 개최한 이후 한국전쟁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개최해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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