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상당수는 암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이들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암의 30~50%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국민 80.3%“암 예방 가능하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암예방 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상당수인 80.3%는 ‘암이 예방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암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의 83.8%는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의 경우 92.0%, △탄 음식을 먹지 않기’는 94.3%,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수칙은 95.4%의 높은 인지율을 보였다.
◆실천율 낮아
반면 ‘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에 대해서는 33.7%만이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고, 국민의 54.0%는 노력한 적이 없으며, 12.3%는 과거에 노력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 실천율의 경우 각각 76.1%, 86.2%, 64.7%로 인지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의 경우 실천율이 37.2%, 41.7%, 49.3%로 가장 낮았다.
▲운동하기 실천 어려운 이유
운동하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바빠서, 시간이 없어서’가 48.9%,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32.6%,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8.9%였다.
▲균형잡힌 식사 어려운 이유
균형잡힌 식사가 어려운 이유로 ‘가정에서의 식단이 다양하지 못해서’가 31.3%, ‘나의 편식 습관 때문에’ 26.5%, ‘잦은 외식 포함 점심 및 회식 시 식당에서 섭취가 제한적이어서’가 25.0%였다.
▲금주 실천 어려운 이유
금주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53.2%, ‘술자리에서 술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21.8%, ‘술을 많이 마셔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서’15.8%였다.
◆술도 1군 발암요인 “적당한 음주 아니라, 적극적 금주 중요”
이처럼 많은 이들이 암 예방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이들은 적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 김병미 부장은 “암 발생에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따져보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약 5%에 불과하다. 오히려 흡연, 식습관, 비만, 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훨씬 크다.”라며, “인식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암 예방 실천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이제 담배가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술이 1군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히 마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술에 대해서도 담배와 같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금주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10개 암예방수칙
세계보건기구, 미국암연구협회, 국제암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암 연구기관에서는 대중에게 암 예방을 위한 수칙을 제시하고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 역시 지난 2006년 10개의 국민암예방수칙을 제정한 바 있다.
10개의 암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 음식을 짜지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생활 습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제는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