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건강 관리 중재의 효과가 확인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 김경진A, 김경진B 교수)은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코호트 연구 ‘NORNS (NOrth Korean Refugee's Health IN South Korea)’의 일환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북한 이탈주민 건강관리 중재의 효과를 규명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52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일일 걸음 수를 측정했다.
손목착용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하여 측정한 이들의 일평균 걸음 수는 1만 1,667걸음이었다.
12주 간의 연구 기간 동안 27명에게는 개별 맞춤형 건강관리 중재 교육을 시행했으며, 25명의 대상자는 중재 교육 없이 웨어러블 디바이스만 착용한 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걸음 수 관리를 포함한 건강 중재 교육이 일일 걸음 수 증감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걸음 수가 평균보다 낮았던 사람들의 경우, 특히 평소 운동을 안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정착기간이 짧은 경우, 우울정서가 동반된 경우 중재 교육을 받은 군에서 유의하게 걸음 수가 증가 및 대사 지표들의 호전을 확인했다.
걸음 수가 증가한 사람들의 약 50%에서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이 낮아졌으며, HDL콜레스테롤은 향상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김경진 교수는 “이미 이들의 걸음 수가 1만보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대상자들의 걸음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려웠으나, 낮은 걸음 수의 대상자들에 대한 건강관리 중재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신곤 교수는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우리나라에 정착하며 대사적으로 취약해지는 것은 확인하였으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할 때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걷기가 적었던 분들은 더 걷도록 유도하고, 영양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영양교육을 개별화하는 등 이분들의 건강한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대규모 맞춤형 중재연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NECA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IF 7.4)’에 ‘Effect of a Wearable Device–Based Physical Activity Intervention in North Korean Refugees: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라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한편 북한 이탈주민 코호트 연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이 마른비만의 양상을 보이며 대사성질환에 취약한 것을 규명한 바 있다. 이들의 대사질환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건강관리 중재 방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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