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분야 권위자인 흉부외과학교실 주석중 교수(61세, 서울아산병원)가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인근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수많은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살린 고인은 세상을 떠났다.
주석중 교수의 영결식은 6월 20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장으로 치러졌다.
동료 의사들과 주 교수의 환자들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개인 시간보다 의업에 우선
특히 고인은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거처를 두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의 수술 등을 도맡아 왔다.
30년 이상 의료 현장에서 의술을 펼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수술실로 향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개인의 시간보다 의업에 24시간을 우선해 왔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모사 통해 애도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응급환자 때문에 병원 바로 옆에서 지내셨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모두가 알게 되었다.”라며, “시간만 생기면 전화를 걸어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흉부외과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던 것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메일들도 갈 곳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님의 빈 자리는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평생 환자만 돌보았던 교수님의 모습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의협 이필수 회장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도 지난 18일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필수 회장은 “심장혈관 흉부외과분야에서 고도의 역량을 발휘해 오신 대표적인 석학이자 최고
임상 전문가를 잃었다는 사실에 비통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심장혈관 흉부외과는 흉부외과에서도 업무 난도가 높고 응급 수술이 잦으며 증가하는 법적 소송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 해당 전공의 지원자들이 급격하게 감소해 왔다. 이러한 현실에서 故 주 교수님과 같은 인재를 잃은 것은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분야가 기피과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를 염려하는 의료계의 마음은 너무도 무겁다. 필수의료 분야 인력의 근무환경과 안정성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의 더욱 각별한 관심은 물론, 정부의 명확한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작정 의대생의 정원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필수의료 분야에 인력이 유입되고 유지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 상황에 놓인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많은 의료진들과 함께, 대한의사협회는 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님의 빛나는 업적과 뜻깊은 헌신을 마음 깊이 새기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故) 주석중 교수에 대한 전국민적인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故 주석중 교수는 198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고, 1998년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 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를 거쳤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소장을 맡아 활약해왔다.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과 같은 응급 수술이 잦고 업무의 강도가 극히 높은 전문 분야에 꾸준히 투신하며, 필수의료 영역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켜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56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