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위출구 2곳이 모두 폐쇄된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에 성공했다.
이 시술은 위출구폐쇄 환자에게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설치해 우회로를 조성하는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으로 수입각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 (lumen apposing metal stent)를 삽입했고, 위와 수출각 소장을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를 설치해 각각 우회로를 조성했다.
이번에 시술을 받은 67세 남성은 지난 4월 췌장암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후 심한 복통으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CT검사 결과 담즙이 배출돼 위로 흘러나오는 길인 수입각 소장과 위에서부터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수출각 소장이 모두 췌장암의 재발 및 복막파종으로 막혀있었고, 이로 인해 담즙과 위에서 소화된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며 통증과 반복적인 구토를 일으키고 있었다.
해당 환자는 시술 후 담즙과 위 내용물이 원활히 순환되며 부작용 없이 호전될 수 있었고, 간절하게 원하던 경구식이가 가능해졌다.
박세우 교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건의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을 100% 성공했다.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기존에는 수술로만 가능했던 위출구 폐쇄환자를 내시경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췌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15~20%가 복막파종으로 인한 위출구폐쇄를 겪지만 추가수술을 받기에는 환자의 몸상태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암으로 막힌 부위에 직접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우 6개월 이내에 최대 50%까지 다시 폐쇄가 발생해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박세우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위출구 폐쇄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빠른 쾌유가 가능한 치료법이 되고 있다”며, “특히 천자와 동시에 봉합이 이뤄지는 새로운 스텐트의 개발로 천공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시술은 현재 서구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소수 숙련된 시술자에 의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에 대한 우려로 시도가 적은 편이다”며, “다만 수술을 대체할 만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침습적 시술이라는 장점만으로도 분명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군이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구의 개발과 절차의 표준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술 결과는 일본 소화기내시경학회 SCIE급 저널인 ‘Digestive Endoscopy(인용지수: 6.337)’ 10월호에 ‘수입각 및 수출각 소장 동시 폐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스텐트를 사용한 연속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Challenging method of endoscopic ultrasound-guided gastroenterostomy using a novel electrocautery-enhanced lumen-apposing metal stent for afferent and efferent loop obstruc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박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 담관배액술, 췌관배액술, 내시경 이용 직접 괴사술 등 다양한 고난이도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국내 최다 논문을 보고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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