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병원계 주요 이모저모는 다음과 같다.
◆대구동산병원 ‘2022년 AI 바우처 지원사업’ 선정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서영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년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2022년AI 바우처 지원사업’은 의료기관, 중소·벤처·중견기업 등이 단기간 내에 최적의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 AI솔루션기업에게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2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이며, 인건비, 솔루션비, 인프라 구축비 등 선정된 과제 당 최대 3억원(총예산 98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대구동산병원은 서류평가, 발표평가, 사업비 심의의 과정을 통해 ‘AI 솔루션 도입과 스마트 병원 구축’ 과제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동산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4가지 AI 솔루션(▲Chest X-ray ▲DeepBrain ▲BoneAge ▲Fundus AI)을 도입하여 각종 X-ray 이중 및 보조판독, 스마트 건강증진센터, 소아 성장클리닉, 고혈압 당뇨환자의 2차 합병증 조기 진단 등 병원 전반의 영역에 AI 솔루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중 판독시스템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 및 신속성을 높이고, AI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여 환자 이해도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성 병원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전문의가 비정상소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판독 협진 활성화로 검진자들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을 받을 것이다. AI 솔루션 도입이 발판이 되어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승모판막 클립시술 국내 첫 50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강도윤 교수팀은 개흉 수술 대신 정맥을 통해 클립을 넣어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승모판 역류증은 안전하게 치료하는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적극 시행해 최근 국내 최초 5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 평균 나이가 77세로 고령이며, 이전에 심근경색, 심부전증을 앓거나 심장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가 대부분이었음에도 시술 성공률 94%, 1개월 생존율 98%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지금까지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외과적으로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개흉 수술을 해왔는데, 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령의 환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도입해 82세 고령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환자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도입 첫해인 2020년에만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2021년에는 26건, 올해 2월까지 10건을 달성하며 시술 노하우를 쌓고 있다.
환자 50명 중 40%가 80세 이상 고령 환자였으며, 환자들의 STS 점수[미국흉부외과학회(Society of Thoracic Surgeons, STS)에서 위험성 평가를 위해 만든 수술 후 1개월 내 사망 예측 점수]는 평균 10%였다. 흔히 STS 점수가 8% 이상이면 고위험으로 분류되어 수술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령, 고위험 환자군에도 서울아산병원의 승모판막 클립시술 성공률은 94%였다. 1개월 생존율은 98%로, 미국 판막 수술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시술 성공률 및 생존율과 비슷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증 시술 관련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도윤 교수는 “고령 환자는 물론, 과거 심장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 환자까지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았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유용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 50례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 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다. 앞으로도 고령, 고위험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미국의 애보트 사가 만든 마이트라클립을 이용한다. 마이트라클립은 2003년 처음 개발되어 2013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9년에 신의료기술을 인정받아 2020년부터 환자들에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한편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노화, 심장질환 등으로 인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해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수술 부담이 컸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이덕용 소아정형외과학 5판’ 출간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가 8년 만에 ‘이덕용 소아정형외과학 5판’ 개정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소아정형외과의 기초부터 임상까지 최신 지견을 총망라해 전공의, 전문의뿐 아니라 임상 클리닉에서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아정형외과학은 정형외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학문적 토대를 이루고 있어 성인 정형외과 환자 진료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지식적 기반이 되는 분야다. 어려운 성인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소아정형외과학의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제대로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저출산 및 복잡한 이론과 드문 증례를 다루어야 하는 어려움으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는 그 수요가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최적의 의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책무라 여긴 의료진이 힘을 모았다.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현 대한소아청소년정형외과학회)를 창립한 이덕용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1996년 ‘소아정형외과학 요람’을 첫 출간한 이후, 2009년 ‘이덕용 소아정형외과학’으로 이름을 바꿔 3판, 2014년 4판이 출간됐다.
이번에 개정 출간된 5판은 지난 8년간 새롭게 발표된 최신 지견을 수록하고, 참고문헌들을 대대적으로 추가하여 내용을 개편했다.
이 책은 서울대어린이병원 조태준·신창호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박문석·성기혁 교수, 유원준 전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현 서울원병원 원장)가 공동 편집했으며, 국내 유수의 소아정형외과학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이덕용 소아정형외과학 5판’은 ▲1장: 근골격계의 발생과 성장 ▲5장: 골격계 유전성 질환 ▲10장: 감염성, 류마티스성, 조혈계 관련 질환 ▲15장: 선천성 및 영유아기 수부 질환 ▲20장: 기타 하지 질환 ▲25장: 소아청소년 스포츠 관련 손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격식을 탈피하고 최신 지견을 노트 정리와 같이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바쁜 의료진들이 읽고 외우기 편하게 작성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진단, 치료 상의 여러 가지 논란 등 문제점도 다뤄 편견에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표준 통계자료, 분류표, 도표 등도 한데 모아 부록으로 수록하여 그 근거를 제시했다.
조태준(소아정형외과, 대표저자)교수는 “소아정형외과학 분야를 도입하고 발전시킨 이덕용 교수님을 비롯한 선학과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든 소아정형외과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및 근골격계 희귀질환 환자 진료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병원, 국책 연구과제 연이어 선정
경상국립대학교병원(병원장 윤철호) 의생명연구원(의생명연구원장 이상일)은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개인기초연구분야 우수신진연구과제에서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와 이비인후과 전영진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의료진은 향후 3년간 약 5억 3,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윤철호 병원장은 “이번 연구과제 선정으로 경상국립대병원 의료진의 우수한 기초연구역량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중심병원으로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