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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은(잇몸)염과 치주병’ 환자 1위…코로나19에 마스크 속 구강건강 지키는 방법은?
  • 기사등록 2021-11-11 16: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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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신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진 반면, 구강 건강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외래 진료 다빈도질환’에 따르면, 치은(잇몸)염과 치주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 수가 1,637만명으로 1위로 조사됐다. 게다가 치아 우식증(충치)이 4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통계자료들을 보면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
또 최근 여러 관점에서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구강관리는 코로나시대에 우리의 개인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 될 수 있다.  


◆구강관리의 중요성
▲충치나 치주질환은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주병이 심할 경우 입안 세균이 잇몸 주변의 혈관을 타고 퍼져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치주병 환자가 치주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졸중 2.8배, 치매 1.7배, 심장질환 2.7배, 당뇨병 6배, 폐렴 4.2배, 남성 성기능장애 1.5배, 조산·저체중아출산 7.5배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18년 세계 치과 의사연맹이 발표한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에 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보고에 의하면 당뇨,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 및 췌장염과 같은 비전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치주질환의 유병률이 높다.


최근 유럽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가 사망 확률이 약 9배(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잇몸병이 있는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4.5배에 달했다고 한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치과 김희진 교수는“코로나 19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전신질환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각종 전신질환에 노출된 현대인이 추가적인 구강질환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적절한 구강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번 망가진 잇몸 혹은 치조골은 쉽게 재생이 되지 않는다.
치아에 문제가 생기거나 잇몸질환이 생기면 치조골 뼈가 퇴축한다. 퇴축한다는 것은 잇몸조직이 상실되어 치근이 노출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되면 치아를 상실하거나 신경이 손상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비하여, 손 씻기뿐만 아니라 구강관리를 철저히 하면, 각종 세균으로부터의 방어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요즘에는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다소 소홀해질 수 있어, 코로나19시대 이전보다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 마스크 속 구강건강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김희진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구강주위 근육 사용 감소로 구강 내 자정작용이 저하되고, 타액 분비 감소로 구강 내 세균지수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 속에서 마스크 속 구강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마스크 속 구강건강 지키는 방법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칫솔질하고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구강 내 세균 형성 차단을 위해 음식 섭취 후 바로 칫솔질하는 것이 좋으며 치실, 치간칫솔, 구강청결제 등의 구강보조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구강호흡, 흡연, 입 마름이 백태의 원인이 된다. 혀 클리너의 사용으로 백태가 제거되면 입 냄새와 세균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
또한 충치균 형성을 막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설탕이 함유된 식품이나 음료 대신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어야한다. 물을 충분히 먹는 것 또한 필요하다. 아울러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자연스러운 저작 운동으로 인하여 타액(침) 분비가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자일리톨에 함유된 천연당분이 충치균 감소 효과를 촉진한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 스켈링, 필요한 경우 잇몸치료(치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로 치과 방문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치대 퍼니마 쿠마르 박사는 “치과 검진을 받지 않고 구강 건강에 소홀히 할 때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이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구강건강을 지키는 생활 속 실천들과 함께 적절한 치과치료를 병행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행복을 누리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나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기 구강검진의 중요성
정기 구강검진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늘 중요하였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료가 끝난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질환(잇몸병), 구강암과 같은 중요한 구강병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구강병인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주는데, 이러한 구강병 또한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초기에 관리가 가능하다.


치료가 끝난 사람도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치료된 상태를 더 잘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다. 치료가 잘 끝났다고 그 상태가 영구적으로 계속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강상태 및 치과재료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환자의 구강건강상태와 치료된 상태를 계속적으로 점검받고 필요한 재교육 및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 구강검진의 주기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전신질환이 없고, 구강위생상태가 양호하고, 불소치약을 사용하며 금연상태인 경우 1년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검진 대상자가 구강위생상태가 불량하고, 흡연자이며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이 존재하는 경우와 치아우식증과 충전물이 있는 경우에는 검진 주기가 짧아져야한다. 3-6개월 간격으로 구강검진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김희진 교수는 “정기 구강검진과 적절한 잇몸 치료 등을 통해 향후 치과 치료에 대한 부담비용 뿐만 아니라 면역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 전신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코로나 시대에도 맛있고 좋은 음식을 맘껏 즐기며 늘 아름다운 미소로 사람들과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삶을 기대해보자”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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