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팀이 개인마다 다른 생체정보를 대입시켜 계산해 낸 지방간 지표(Fatty liver index : FLI)를 살피면 향후 10년 사이에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라 진료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만 6,1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대상군 중 기록이 미비한 경우 나이, 기저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연구에 적합한 30세부터 69세 사이의 성인남녀 7,240명을 최종 연구대상 집단으로 선정했다.
교수팀은 연구대상자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네 가지 생체정보(혈액 내 중성지방(triglyceride, TG) 수치와 감마지티(γ-glutamyltransferase) 수치, 체질량(BMI) 지수, 허리둘레)를 수식에 대입, 산출해 낸 ‘지방간 지표(Fatty liver index : FLI)’를 주요 연구자료로 사용했다.
교수팀은 0~100점 사이로 분포된 지방간 지표에 따라 정상그룹(30점 미만 : 3,856명), 중간그룹(30~59점 : 1,955명), 지방간 그룹(60점 이상 : 1,429명)으로 분류했다.
교수팀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예측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프래밍함 위험지수(Framingham Risk Score) 측정법에 지방간 지표를 대입해 향후 10년 사이에 발생 가능성을 살폈다. 교수팀은 프래밍함 위험지수가 10% 이상을 보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으로 정의했다.
이번 연구 결과, 지방간 지표가 증가하면 향후 10년 동안 심혈관질환을 겪게 될 위험도도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 형상을 보였다. (그림)
교수팀은 지방간 지표가 30 아래인 정상그룹과 60 이상의 지방간 그룹 사이 비교 분석 내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각 집단이 지닌 여러 변수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로 단순 비교를 했을 시, 지방간 그룹이 정상그룹보다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43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각 그룹의 여러 혼란 변수를 보정 하여 대입하더라도 지방간 그룹은 2.56배 더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표 참조)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용제 교수는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다수의 지방간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또는 알코올성 지방간 모두 만성간질환에 속하며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다. 일차 진료현장에서 쉽게 획득 가능한 지방간 관련 인자들을 이용해 지방간 지표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까지 얻을 수 있음을 연구로 확인했다. 특히,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30세~69세 사이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라 이를 잘 활용하면 조기 지방간 발견과 관리를 통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장관 및 간질환 관련 유명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 (IF : 2.008)에 ‘Fatty Liver Index as a Simple and Useful Predictor for 10-year Cardiovascular Disease Risks Determined by Framingham Risk Score in the General Korean Population : 한국 성인의 지방간 지표와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 관계’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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