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발열환자들이 여러 병원 응급실서 수차례 진료를 거부당해, 구급차 안에서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국민의힘, 창원성산)간사가 전국 16개 지자체로부터 받은 ‘발열환자 병원 수용 거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21.8월기준)까지 전국에서 2,959명의 환자들이 병원 응급실서 1차례 이상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서도 고령의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고 있었는데, 70세 이상 고령이 1,384명(46.8%)이었고, 60세 이상으로 확대해보면 1,813명(61.3%)이 병원에서 기피를 당하고 있었다.
세부사례를 살펴보더라도 광주에서는 14번이나 진료를 거부당한 분의 경우 86세 여성 고령환자인데 뇌경색 증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이 37.5도라고 해서 병상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가 첫 구급차를 탄 시간이 16시 47분인데, 18시 54분에야 병원에 도착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만 2시간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환자(54세, 여성)는 의식도 없는데 열이 39도까지 올랐음에도 병원을 13번이나 찾아다녔으며, 중간에 심정지까지 왔던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보건복지부는 다음과 같은 감염병 유행 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마련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기윤 의원은 “병상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못받는 경우는 어쩔수 없지만, 단순히 발열로 인해 코로나가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에 심각한 침해가 아닐 수 없다”며, “환자 전원 시 응급실 간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등 관계당국의 보다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해 보이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반드시 이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협의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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