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재균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의료진 2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 생성 여부와 이상 반응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2명은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격리병동 근무 중 확진됐으며, 1명은 무증상이었다. 나머지 1명은 10간 가벼운 상기도 감염 증상을 보이다 호전됐다.
둘 다 폐렴은 없었고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제 투여도 없이 회복했다. 퇴원 후 2주, 4주차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면역글로불린 항체와 중화항체가 모두 확인됐다
확진 후 음압격리병상에서 10일간 치료를 받고 완치된 A케이스의 경우, 퇴원 직후 항체가 67.7U/mL, 중화항체율 71.5%였고, 2주후 각 83.2U/mL, 56%로 변화했다.
이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에는 항체가 2500U/mL, 중화항체율 97.7%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접종 후에는 항체가는 동일했으며, 중화항체율은 97.1%로 소폭 감소했다.
17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된 B케이스의 경우, 퇴원 직후 항체가 1.16U/mL, 중화항체율 28.2%로 A케이스에 비해 크게 낮았다.
2주후에는 각 61.6U/mL, 71.9%로 증가했다. 역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에는 항체가 2500U/mL, 중화항체율 97.5%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차 접종 후에는 항체가는 동일했으며, 중화항체율은 97.4%로 유지됐다.
이후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약 10개월 후인 올해 3월 중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하고, 3주 뒤인 4월 초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1차 접종 후 3주차 혈액 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항체와 중화항체는 매우 증가해 코로나19 자연 감염 후 항체가의 30∼40배 수준에 이르렀다. 2차 접종 후 2주차 혈액에서 총 면역글로불린과 중화항체는 1차 접종 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는 둘 다 1차 접종에서 경증의 국소반응을 보였고, 2차 접종 후에는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반응을 3∼4일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보다 백신 2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의 강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임재균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경우에는 부스터 접종의 효과가 있어서 1회의 백신 접종으로도 충분한 항체가 생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코로나19 완치자의 경우 현재의 2회 접종 지침을 1회로 수정하면 백신 절약으로 부족한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 개인에게는 2차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자연감염자의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변화’라는 내용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완치자도 두 차례의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 현재의 지침을 1회 접종으로 변경하고, 남는 1회분을 부족한 백신수급 해소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제안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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