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극단적선택생각 등 정신건강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수행)’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2분기 조사 결과 우울위험군(3월 22.8%→ 6월 18.1%), 자살생각 비율(3월 16.3% → 6월 12.4%) 등이 감소하여, 전 분기 대비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기(6.15.~25.)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복귀 기대감이 국민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우울, 자살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며, 7월에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울 감소, 여전히 높은 수준…여성, 젊은층에서 높게 나타나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3월 조사 결과(5.7점)에 비해 감소했다.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18.1%로 3월 조사 22.8%에 비해 4.7%p 감소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 2020년 3월 기준 우울 5.1점, 우울 위험군 17.5%)으로 회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우울 2.1점, 우울위험군 3.2%, 2019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20~30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 최고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울 평균점수(20대 5.8점, 30대 5.6점)의 경우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5.9점)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2020년 3월 4.6점)에는 가장 낮았다. 최근 조사에서는 급증하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각 13.5%)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
우울 점수(남성 4.7점, 여성 5.3점)와 우울 위험군(남성 17.2%, 여성 18.9%)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이 25.5%, 30대 남성이 24.9% 순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극단적선택생각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남성, 젊은층서 높게 나타나
2021년 6월 극단적선택생각 비율은 12.4%로 3월 조사 결과인 16.3%에 비해 3.9%p 감소했다.
다만 2019년 4.6% (2021 자살예방백서)의 약 2.5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울 분야…20대>30대>50대>60대 순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17.5%, 14.7%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9.3%, 60대는 8.2%로 나타났다.
▲성별…극단적선택생각 남성이 여성보다 높아
극단적선택생각은 남성이 13.8%로 여성 11.0%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대 여성이 14.0%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불안…지속 감소 추세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평균 1.6점(3점 기준)으로, 지난 조사결과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백신 접종 확산, 치명률 감소 등이 코로나19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불안
평균 3.9점(총점 21점)으로 나타났으며, 3월 조사 4.6점에 비해 0.7점 감소하였으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일상생활 방해 정도
총 10점 중 5.1점이다. 지난 3월 조사(4.4점) 결과보다는 상승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5.6점)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치이다.
영역별로는 사회‧여가활동(6.4)에 방해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생활 방해(4.6), 직업방해(4.4)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지지 제공자, 필요한 서비스 등
▲심리적지지 제공자
가족이 64.2%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 및 직장동료가 21.3%,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8.4%로 나타났다.
△연령별=20대, 30대는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1.5%, 61.2%로 전체 평균(64.2%) 및 다른 연령대(40대 70.8%, 50대 72.6%, 60대 71.3%)에 비해 낮았다.
20대는 친구 및 직장동료로 답한 경우가 39.6%로 다른 연령대(60대 13.2%~30대 20.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높게 나타난 30대, 20대에서 각각 12.6%, 11.1% 순으로 다른 연령대(40대 6.0%, 50대 5.6%, 60대 7.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성별=가족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남성은 65.7%, 여성은 62.7%이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경우 남성은 8.4%, 여성은 8.3%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필요 서비스
감염병 관련 정보(87.6%), 경제적 지원(77.5%), 개인 위생물품(77.5%) 지원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심리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국민 심리지원 강화 추진
7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심리방역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전 국민 심리지원을 한층 강화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심리지원단 운영 중
지난 2020년 1월부터 통합심리지원단을 운영하고, 관계부처 합동 심리지원 대책(8월, 2월)을 마련해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또 관계부처‧시도 코로나 우울 협의체 운영을 통해 관계부처, 지자체와 함께 확진자, 격리자, 대응인력 및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찾아가는 심리지원 강화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청년‧여성‧대응인력 등 대상별 코로나 우울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하고,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심리지원과 마음안심버스 등을 활용한 찾아가는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체계적·전문적 심리지원 추진
지난 6월 30일 5개 국립병원 내 권역별 트라우마센터 출범[수도권(국립정신건강센터), 영남권(국립부곡병원), 충청권(국립공주병원), 호남권(국립나주병원), 강원권(국립춘천병원)]으로 확진자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대상으로 선제적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사회 재난 시 국민의 마음건강을 체계적·전문적으로 심리지원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종식되면 국민들의 마음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나, 정신건강 수준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며,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극단적 선택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민 정신건강 상태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심리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분기별로 실시해 오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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