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진이 림프절에 전이된 유방암 표적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유방외과 정준·안성귀 교수팀은 ‘HER2 양성 유방암’과 이로 인한‘전이 림프절’에서 표적치료제를 단일 약제로 사용했을 때와 이중으로 사용했을 때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표적치료 시 유방 원발암이 치료되면 동시에 림프절 전이암 역시 치료 효과가 있었다.
특히, 림프절 전이암에는 단일 약제만 사용해도 이중 약제를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중 진단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고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546명을 대상으로, 유방 내 원발암의 치료 정도와 전이 림프절의 치료 정도를 조사했다.
환자는 치료법에 따라 ▲항암 단독 치료군, ▲항암 포함 단일 HER2 표적치료군, ▲항암 포함 이중 HER2 표적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항암 단독 치료군(44.9%)에 비해 단일 HER2 표적치료군(78.2%)과 이중 HER2 표적치료군(80.2%) 모두 전이 림프절 암세포의 관해율이 크게 향상됐다.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한 환자 중 약 80%에게서 림프절 전이암이 사라졌다.
교수팀은 단일-이중 HER2 치료 사이에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없어, 림프절 전이에는 단일 HER2 표적치료만 실시해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림2)
유방 내 관해율과 전이 림프절 관해율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수팀은 유방 내 원발암의 관해율이 높으면, 림프절 관해율의 음성 예측률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단일 HER2 표적치료군의 림프절 관해율 음성 예측률은 95.8%(p<.0001)로 이중 HER 표적치료군의 92.3%과 비슷한 치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r>이는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하여 유방의 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된다면, 90% 이상의 높은 확률로 림프절의 암세포 역시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3)
정준 교수는 “HER2 표적치료 약제가 단일이냐 이중이냐에 따라 유방 내 암세포와 림프절 전이 암세포 사이의 치료 정도를 비교·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HER2 표적치료만으로도 전이 림프절 치료에 충분히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안성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시,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 대신 제한된 범위의 림프절 절제술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Internation Journal of Cancer(IF: 7.396)’에 ‘Axillary response according to neoadjuvant single or dual HER2 blockade in clinically node-positive, HER2-positive breast cancer(단일 혹은 이중 HER2 표적치료에 따른 전이 림프절 반응에 대한 연구)’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 음성 3가지로 분류되는데, ‘HER2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5%를 차지한다. HER2 양성 유방암의 치료는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라는 암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는 표적치료 방식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HER2 양성 유방암이 림프절 전이를 동반할 경우 고위험 질환으로 분류했지만, 현재는 표적치료제의 발달과 허셉틴, 퍼제타 두 가지 약제를 사용하는 ‘이중 HER2 표적치료법’의 도입으로 유방암 완전관해율(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상태로 부분관해와 완전관해로 나뉜다. 완전관해는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이 60%에 가까워지는 등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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