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3,799명으로 전년대비 129명(0.9%), 자살률은 26.9명으로 0.2명(0.9%) 증가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할 때 자살자 수는 2,107명(13.2%↓), 자살률은 4.9명(15.3%↓)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명)은 23.0명(2017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11.2명)보다 2.1배 높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이 7월 5일(월)발간하는 ‘2021 자살예방백서’에 이같이 내용들이 발표됐다.
‘2021 자살예방백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살률 남성 vs 응급실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 여성, 많아
성별로는 전체 자살사망자 중 남성이 9,730명으로 70.5%, 여성은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고, 자살률은 남성(38.0명)이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성(20,850건, 57.4%)이 남성(15,486건, 42.6%)보다 1.3배 많았다.
◆연령대별 50대, 자살율 80세 이상 ‘최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7.4명)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20대(8,732건, 24.0%)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6,121건, 16.8%), 30대(5,689건, 15.7%) 순이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충남>제주>강원 순
지역별로는 경기(3,310명), 서울(2,151명), 부산(1,020명) 순으로 많았다. 연령표준화 자살률(각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하여 산출한 자살률로 인구구조가 서로 다른 지역별 비교에 적절)은 충남(29.1명), 제주(28.1명), 강원(26.4명) 순으로 높았다.
◆5월 최다 vs. 2월 최소
월별로는 5월(1,274명, 9.2%), 7월과 10월(1,248명, 9.0%), 3월(1,182명, 8.6%) 순으로 가장 많았고, 2월(971명, 7.0%)에 가장 적었다.
동기는 남성이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어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었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2020년 자살사망자 수…2019년 대비 감소 추정
2020년 자살사망자 수가 잠정치 기준 1만3,018명으로 2019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염병, 지진, 전쟁 등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사회적 긴장, 국민적 단합 등으로 자살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코로나 우울 심리방역 실시(2020.1월~), 기초연금 인상, 재난지원금 지급(2020.5월, 9월) 등 시의적절한 정책도 자살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불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등 위험신호가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3년 이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자살예방백서’ 발간은 2014년 시작해 올해 8년째이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출범(2021년 4월) 이후로는 첫 발간이다.
이 백서는 2019년 자살현황 등을 수록한 기본편, 자살예방 관련 연구를 소개한 특집편, 지자체 우수사업을 소개한 부록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살 및 자해·자살 시도 현황과 OECD 회원국의 자살 통계를 제공한다.
◆자살예방 강화대책 발표
정부는 코로나19로 누적된 국민들의 피로감이 자살위기로 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6월 9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고 자살예방 강화대책(이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책에는 전 국민 코로나 우울 관리를 위해 △우울증 자가검진 체계 구축, △코로나 대응인력 소진방지 프로그램 운영 등 대상자 맞춤형 마음건강 지원, △유해화학물질의 불법유통을 차단하고, △자살 빈발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자살수단 및 장소 등에 대한 관리 강화,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유족 지원 서비스 확대 등 고위험군 관리 강화와 20·30 여성·노인 등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대상별 맞춤형 대책의 추진, △자살예방 인식개선과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공익광고를 제작하여 송출, △종교계와 협업하여 자살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이 마주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대국민 심리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며, ”감염병으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살예방 정책과 사업들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계신 모든 실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황태연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불안, 우울이 증가함에 따라 자살사고도 높아지고 있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살예방백서에 소개된 다양한 정보가 자살예방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근거에 기반을 둔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 자살예방백서’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에 게시되며, 전국의 자살예방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표)상담전화 안내 문구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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