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척추 주변 근육의 변화가 척추 변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신 근육의 퇴화인 근감소증과 척추 변형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 있지만, 척추 주변 근육과의 관계를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환정 교수가 50세 이상 퇴행성 척추 변형(시상면 불균형)이 동반된 척추질환자와 일반 퇴행성 척추질환자 총 108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김 교수는 척추 주변근의 단면적 및 요추 기립근의 강도, 지방 침투율 등을 측정해 각 그룹별 척추 주변 근육의 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퇴행성 척추 변형이 동반된 척추질환자 그룹이 비교 그룹보다 단면적 및 요추기립근의 강도가 낮고, 지방 침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환정 교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시상면 불균형을 비롯한 척추 기형 및 정렬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척추 주변 근육의 역할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었다”며, “노인 인구 증가와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척추 변형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학술지인 ‘World neurosurgery’ 2021년 4월 최신호에 ‘퇴행성 척추 변형이 동반된 척추질환자와 일반 퇴행성 척추질환자에서 근감소증과 퇴행성 변화와의 관계(Sarcopenia and Back Muscle Degeneration as Risk Factors for Degenerative Adult Spinal Deformity with Sagittal Imbalance and Degenerative Spinal Disease: A Comparative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척추학술분야학회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김 교수는 2018년에 ‘성인 척추 변형 환자의 장분절 유합술 후 일상생활 시 활동 수준: 성인 척추 변형이 없는 60세 이상의 퇴행성 척추 환자와의 비교’ 논문으로 세계척추외과학회 우수 논문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유럽척추외과학회(EuroSpine 2017)에서 ‘퇴행성 척추후만증의 보존적 치료 후 자연경과-임상증상과 방사선 지표에 진전이 있는가’에 대한 논문으로 우수 논문 후보에 선정되는 등 노인성 척추 변형에 대한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시상면 불균형은 허리가 정상적인 S자 커브 형태를 잃고 점차 균형이 무너져 앞쪽으로 숙여지는 것을 말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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