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전환한 후 온라인 미디어 사용이 급증한 것은 물론 온라인 도박 및 사이버 폭력 경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 진행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실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후원하는 ‘코로나19-온택트 시대, 청소년 미디어 중독해법’을 주제로 지난 10월 29일 개최된 ‘2020 중독 치유 해법 포럼’에서 발표됐다.
◆청소년 5명 1명 이상 “온라인 수업 전환 후 부모님과 갈등 겪었다”
이번 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 전환 이후 수업과 학습 목적 외에도 게임, 채팅 등 놀이를 목적으로 한 인터넷·미디어 사용도 함께 늘면서 이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도 함께 증가됐다.
전체 응답자 중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매우 늘었다’ 27.1%, ‘조금 늘었다’ 38.4%로 65.5%의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해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이 ‘매우 늘었다’ 2.7%, ‘조금 늘었다’ 17.0%로 5명 중 1명의 학생이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인터넷·미디어 사용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 급증
미디어 유형별 평균 미디어 사용 시간 조사 결과, 스마트폰, SNS, 온라인 게임 등 모든 유형의 미디어 사용이 늘었고, 스마트폰 사용과 동영상 시청이 급증했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기존 4.67(2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었지만, 온라인 수업 전환 후 5.18(3시간 이상~4시간 미만)로 평균 1시간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 시청은 평균 3.30(1시간 이상~2시간 미만)에서 4.01(2시간 이상~3시간 미만)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 집단보다비 중, 하 집단 스마트폰 사용 시간 급증
경제 수준별(상, 중, 하)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모든 경제 수준에서 스마트폰 사용, 동영상 시청과 온라인 도박 경험이 증가했으며,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급증했다.
동영상 시청은 상 집단에 비해 중, 하 집단에서 크게 늘어 상, 중 집단에 비해 하 집단의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전반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증가
인터넷·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관련 지출도 늘었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10만원 이상 고액을 지출하는 청소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경우 게임아이템 구입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관련 비용으로 10만원 이상 고액 지출한 청소년은 기존 4.3%에서 온라인 수업 전환 후 6.2%로 약 1.9% 늘었다.
◆자살생각, 사이버 폭력 노출 증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미디어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살생각과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는 청소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전환 후 자살생각을 경험한 청소년은 20%, 사이버 폭력 경험은 48.3%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행 전인 2019한국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및 사이버 폭력 실태조사(한국청소년패널조사) 결과, 자살생각 13.1%, 사이버폭력 경험 19%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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