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가 최근 간이식 800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05년 1월 첫 간이식 수술을 한 이후 달성한 것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공여 간이식’이 95% 이상(775례)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령의 공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난도 간이식 수술에서도 연이은 성공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이식 후 회복증진을 위한 외과적 프로토콜(surgery-for-enhanced-recovery protocol, SFER protocol)’을 확립해 큰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수술시간은 4시간에서 2시간 30분(최단시간 1시간 42분)으로, 입원 기간은 8일에서 7일로 줄었으며, 전체 합병증 발생 비율은 16%에서 1% 이하로 크게 개선됐다.
또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공여자 선정에서 제외됐던 60세 이상의 고령자, 복부수술 경험자, 잔여 간 용적률이 30% 미만인 공여자에 대해서도 생체 간이식을 선별적으로 시행해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전체 775명의 생체 간이식 공여자 중 60세 이상의 고령자는 15명, 잔여 간 용적률이 30% 미만인 공여자는 60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에는 76세 공여자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세계 최고령 공여자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김성훈 장기이식실장은 “생체간이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이다”며, “적합한 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통해 생체 간 공여자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생체 공여자 간이식 영역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합병증 0%를 향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간이식 환자 중 75%가 원발성 간세포암 환자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암센터에서는 간이식 수술의 주요 적응증인 간세포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2012년 첫 시행 이후, 지난 2월 수술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총 1,578건의 간이식 중 뇌사자 간이식은 391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식 대기자에 비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체 공여자의 간은 말기 간질환이나 간세포암 등으로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생체간이식을 위해서는 건강한 공여자의 간 일부를 잘라내야 하므로 간이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여자의 안전이다.
한편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간 이식은 뇌사자 간 이식과 생체 간 이식으로 나뉜다(뇌사자 간 이식에서는 간 전체를 이식하기도 하고 부분만 이식하기도 한다. 생체 간 이식은 당연히 부분 이식이다).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생체 간 이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분을 수술로 떼어 내서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공여자(기증자)의 안전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한다. 공여자에게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중증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한 예도 있기 때문이다.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즉 원발성(原發性)의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일반인들은 다른 기관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도 흔히 간암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하게는 원발성의 암만을 말한다. 병리학적(조직적)으로 원발성 간암에는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 간모세포종, 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중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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