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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심폐소생술…생존퇴원율 3배·뇌기능 회복율 4배 UP - 동탄성심병원 이정아 교수팀, 일반인 심폐소생술 정확도가 미치는 영향 연… - 정확한 심폐소생술 시행 6%, 고령층 2.2%…교육 필요
  • 기사등록 2020-04-22 0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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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정확한 방법으로 한 경우와 부정확한 방법으로 한 경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심폐소생술을 정확한 방법대로 시행할 경우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약 3배, 뇌기능 회복율은 약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정아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의 코호트 자료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8개 지역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2491건을 분석했다.


◆정확한 심폐소생술 비율…연령 증가에 따라 낮아져
심폐소생술의 정확도는 심정지 발생 후 환자 주변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되고 있을 때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평가하도록 했다. 가슴을 압박하는 손의 위치가 정확하고, 분당 압박 횟수는 최소 100회, 압박 깊이는 최소 5cm인 경우 정확한 심폐소생술로 분류했고,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시키지 못하면 부정확한 심폐소생술로 기록했다.
분석 결과 일반인에 의한 2491건의 심폐소생술 중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6%인 149건에 불과했다. 특히 정확한 심폐소생술의 비율은 일반인 구조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다. 40세 미만은 9.1%, 40대는 7.7%, 50대는 6.5%, 60대 이상은 2.2%로 나타났다.

정확한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생존 및 신경학적 예후에 영향을 미쳤다.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생존퇴원율은 2.8배, 신경학적 회복율은 4.3배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일반인 구조자가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4.4배, 뇌기능 회복율은 7.6배까지 높아졌다. 생존퇴원은 식물인간 등의 상태로 퇴원한 환자들이 포함되며, 신경학적 회복은 보호자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정도를 말한다. 심폐소생술은 신경학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


◆2011년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도입…일반인 심폐소생술 참여 증가 
우리나라는 119상황실에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주는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이 2011년 도입됐다. 이 결과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크게 늘어 2008년 1.9%에서 2018년 23.5%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은 58.7%로 아시아(17.3%), 프랑스(19.4%), 덴마크(34.9%) 등 다른 연구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정아 교수는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도입으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참여가 늘어났지만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며, “정확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은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거나 빠른 속도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보다 중요하며,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예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고령층에서 심폐소생술 정확도가 낮았던 것은 신체적으로 약하고, 은퇴 후 심폐소생술 교육 참여의 기회가 적어 심폐소생술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 저널인 국제응급의학회지(Emergency Medicine International) 최신호에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 정확도와 관련된 요인(Factors Associated with High-Quality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Performed by Bystander)’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한편 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의료지도 시범사업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곳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웨어러블 장비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병원 의료진의 영상 의료지도를 받으며 더욱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 7개 권역에서 시행 중이다. 동탄성심병원이 지난해 지도한 스마트 의료지도 건수는 348건, 201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335건 이상이다.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은?
심정지 발생 후 4분이 경과되면 뇌 손상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생존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고, 10분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심폐소생술은 이처럼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응급처지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심정지 의심환자 발생 시 먼저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 및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이후 가슴 압박을 시행하는데 손바닥을 가슴의 중앙인 흉골 아래쪽 절반부위에 위치시킨 후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손바닥의 아래 부위만을 환자의 흉골 부위에 접촉시킨다. 팔꿈치를 펴서 팔이 바닥에 대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이용하여 압박한다. 이때 압박 깊이는 약 5cm이며, 압박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한다.
인공호흡은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개방한 뒤 가슴이 올라가는 것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1초 동안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모두 하는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연속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만약 인공호흡 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인공호흡을 꺼리는 일반인 구조자는 가슴압박소생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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