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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코로나19 의료현장,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 “한끼 식사보다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고 중요하다”
  • 기사등록 2020-03-03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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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40일이 넘어서는 가운데 연이은 확진자 발생과 사망자로 현장 의료인력들의 체력 고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귀와 머리가 아프다”, “자녀가 매우 어리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한 지역에 계신 부모님께 맡겼다”, “병원 직원으로서 가족들에게 감염 시킬까봐 우려되어 아예 인근에 숙소를 잡아 살고 있다”, “평소에 손씻기와 알콜 소독제를 이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물건을 잡을 때 신경을 쓰기도 하며, 누군가 기침을 하면 상대를 예의 주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등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이런 상황을 직접 이어가고 있는 간호사와 진행한 주요 Q&A는 다음과 같다.
Q. 어디에서 근무중이신지?
코로나19 관리병동(음압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를 위한 9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Q. 식사는 잘하나?
병원에서 도시락을 지원해주고 있어 다행히 끼니는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제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고 중요하다. 한끼 식사를 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Q.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나?
8시간-3교대로 일과가 진행된다. 환자분들의 상태가 굉장히 급변한다. 평소 중환자들을 경험했을 때는 예견되는 문제들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고,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다.

Q. 가장 힘든 점은?
평소보다 5배는 힘이 더 드는 것 같다. 일단 레벨D 방호복을 입기 때문에 생리현상을 해결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방호복으로 인해 온몸이 땀에 젖어 숨쉬기가 힘들고 입도 굉장히 마르다. 하지만 방호복을 다시 벗고 볼일을 봐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물이나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또 양압 보조기를 허리에 착용해 허리도 상당히 아프다. 고글에도 습기가 많이 차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벗을 수 없는 부분이 매우 힘들다. 이 외에도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이 빠르지 못하다.
원래 해오던 익숙한 업무가 아니다 보니 지체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우리 간호 인력들은 이러한 부분이 환자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환자들의 상태는?
환자들은 중증 상태로 진정제 사용과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이고,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서 24시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환자의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한다. 또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시 우리 병동으로 급박하게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Q. 마스크, 방호복, 장갑 등 의료용품은 충분한가?
지금까지는 병원에서 적극 지원해주고 있어서 잘 사용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것으로 들었다.
Q. 가족들과는 함께 거주하나? 별도로 가족들에게 당부한 것 있다면?
가족들은 친정으로, 시댁으로 가있다. 가족들에게 손씻기 열심히 잘 하고, 밖이든 집이든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있어라. 가급적이면 나가지 말라고 전했다.
Q. 일반인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고 계신 것을 보게된다. 그러나 기본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건강한 퇴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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