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가 5월 미국 오스틴에서 개최된 미국기관식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브로일즈-말로니상’(Broyles-Malony Award)을 수상했다.
‘브로일즈-말로니상’은 미국기관식도학회에서 기관, 식도 연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기거나 우수한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 1명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권 교수는 호흡 시 기도가 유지되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기관연화증 치료를 위해 생분해되는 기관 스텐트를 태웅메디칼과 공동 개발했다. 이를 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생존 연장을 확인했다.
또 기존 그물 모양 기관 스텐트의 부작용인 기관 육아종이 생분해성 스텐트가 분해되고 난 후 저절로 소실되는 것도 검증했다. 학계에서는 이 연구를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관연화증의 치료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권 교수는 2016년에도 ‘3D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된 기관 지지체 이식 후 발생하는 재협착에 대한 시간대별 조직 분석’이라는 연구로 같은 상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한 바 있다.
권 교수는 이번 기간에 열린 미국후두학회 학술대회에서 교신회원(corresponding member)으로도 선정됐다. 1879년 창립되어 올해 140주년이 되는 미국후두학회는 전 세계 이비인후과 의사 중 후두과학에 저명한 비미국인 의사에게 통신회원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권성근 교수를 포함해 전세계 38명에게만 수여됐다.
권 교수는 2018년에 미국후두학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카셀베리 상을 수상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후두학회 회장을 지낸 윌리엄 카셀베리 박사의 기부금으로 제정된 이 상은 그해 후두과학 분야에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낸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이다.
특히 기준을 충족하는 대상자가 없으면 그해 시상자를 선출하지 않는 미국후두학회 최고 권위의 상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1906년 제정 이후 수상자는 권 교수를 포함해 단 27명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