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전달속도 측정값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응급의료센터 장경민 간호사(교신저자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근스펙트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맥파전달속도 측정을 30일 이내에 실시한 233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환자 중 관상맥조영술로 관상동맥질환(50% 이상 협착)이 190명(81.5%)에서 발견됐는데, 심근스펙트 상 경도(mild degree)의 심근허혈이 있을 때, 관상동맥조영술 상의 유의한 관상동맥협착(50% 이상)을 진단하는데 있어 맥파전달속도의 측정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가적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반면, 심근스펙트 상 중증도 이상(moderate or severe degree)으로 심근허혈이 심할 경우에는 맥파전달속도의 부가적 가치는 관찰되지 않았다.
즉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심근스펙트 상 경도의 심근허혈이 발견됐지만, 맥파전달속도가 높을 경우(baPWV > 1,500cm/s)에는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극적으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맥파전달속도가 낮을 경우에는 바로 침습적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는 것 보다는 다른 추가적인 검사를 하거나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비교적 간단하게 환자의 손목 ‧ 발목에 장비를 부착해서 검사하는 맥파전달속도 측정 값이 관상동맥질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적 자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심근스펙트검사 시 경도의 허혈 증상이 확인되었을 경우 더욱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응급실과 순환기내과 의료진이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할 때 참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관상동맥질환 진단하는데 있어 심근스펙트(myocardial SPECT)에 대한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 PWV) 측정 값의 진단적 유용성’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한편, 관상동맥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말하며 관상동맥질환이란 이러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을 말한다. 평소에는 통증이 없지만 운동 시, 또는 추운 겨울철 같이 심근에 많은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 때에 속이 답답하고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