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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염증성 담낭질환 수술 후, 항생제 치료 불필요성 입증 - 서울성모병원 홍태호·김은영 교수팀, 불필요한 항생제 투약 임상적, 사회…
  • 기사등록 2017-12-05 01: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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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하던 담낭수술 후 항생제 치료가 불필요하다는 연구가 발표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홍태호(교신저자)·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제1저자) 교수팀은 2015년 9월∼2016년 4월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5개병원에서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 담낭질환(급성담낭염, 화농성 담낭염, 괴저성 담낭염)을 주소로 입원한 외과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정, 급성 염증성 담낭 질환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처방 전후를 조사했다.


모든 환자들에게 수술 및 수술 전 / 수술 중 항생제 치료를 동일하게 시행했고, 수술이 종료된 후 항생제 투여군 100명, 수술만 시행한 100명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합병증 발생 및 재원 기간 등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열 같은 가벼운 합병증 발생은 항생제 처방군과 미처방군에서 각각 15.1%, 14.7%가 나왔으며, 입원 일수는 각각 3.5일, 3.2일로 오히려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그룹에서 합병증과 입원 일수가 적게 나왔다.


두 그룹 간 수술 후 항생제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및 염증 관련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 후 성적을 대변하는 재입원율 및 재원기간 등에도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어, 실제 수술 후 항생제 사용의 임상적 효용성이 없음을 확인했다.


급성염증성 담낭질환은 세계적으로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3~5%를 차지하는 유병율이 매우 높고, 흔한 원인 질환으로, 복막염 및 패혈증 등의 심각한 중증 질환 상태로 진행할 수 있는 질병이다.


치료는 원인병소인 담낭의 수술적 제거와 항생제 투약과 같은 염증 치료로 이루어지는데, 수술 후 항생제 치료의 필요성 및 효과에 대해서는 실제 명확한 근거를 밝힌 연구가 부족했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 급성염증성 담낭질환 중 염증성 정도를 단계별로 나눈 국제 분류법(Tokyo guideline)에 따라 분류한 뒤, 이 중 경증 및 중등도 염증성담낭질환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근거를 밝히고자 이중맹검법을 사용한 다기관무작위전향적연구를 했다.


특히 그동안 항생제 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근거 중 하나였던 담즙내 세균의 검출 역시, 실제 연구 결과에서 전체 환자의 1/3에서만 세균이 검출되고 나머지 환자에서는 세균이 검출되지 않아 이 같은 항생제 치료의 근거도 설득력이 떨어짐을 밝혔다.


결국 급성염증성담낭질환의 근본적 염증 병소인 담낭을 수술적으로 절제한 후 항생제의 일괄적인 사용은 필요치 않으며, 항생제의 실질적인 효과 역시 없음을 확인했다.


또 특히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고려했을 때, 수술 후 항생제 사용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가 급성 염증성 담낭질환에서 수술 후 항생제 치료의 실질적 효용성에 대해 밝힌 국내 첫번째 연구이며,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 대규모 다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높다.


김은영 교수는 “그간 관습적으로 시행되던 수술 후 항생제 치료에 대해서 그 효용성과 불필요함을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 객관적으로 입증함으로써, 실제 임상에서 입원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 진료의 효용성 및 질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 국제 저널인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s’에 지난 8월에 게재됐으며, 최근 개최된 69회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은영 교수가  ‘Best Investigators 최우수상(Gold Prize)’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교수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는 젊은 연구자로서 꾸준한 연구와 성실한 진료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중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 수상은 이에 대한 격려와 응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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