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병원장 이영희)이 최근 70대 여성 환자의 심장 재수술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0대 여성 환자는 14년 전 승모판막(심장의 왼쪽 심실과 왼쪽 심방 사이의 판막)과 대동맥판막(대동맥이 시작되는 곳에 세 개의 반달모양으로 된 판막) 치환술 등 심장 관련 수술을 받은 환자로 세월이 지나 승모판막과 대동맥 인공판막을 새로 치환하기 위해 두 번째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환자의 심장이 매우 심하게 유착돼있고 적지 않은 수술시간, 70대 라는 고령의 나이는 일반적인 수술방법으로는 두 번째 심장 수술을 시행하기에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들은 대동맥 판막은 무봉합판막을 이용하고 승모판막은 기존의 조직 판막을 이용하는 심장 재수술을 했다.
무봉합 대동맥 인공판막 치환술은 환자의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과정 없이 삽입하여 심정지가 유지되는 시간 및 수술시간이 단축되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수술 후 기존의 봉합식 수술법보다 혈류량이 증가하여 수술 효과가 크다.
그러나 고난도, 고위험 수술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
병원측에 따르면 무봉합판막을 이용하는 심장 수술은 최근 사용되는 수술 방법이지만 무봉합판막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치환술과 승모판막 치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수술사례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경우이며,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사례만 보고된 수술 방법이다.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심장내과 홍순창 교수는 “이번 사례로 향후 노령의 환자에서 이차 혹은 삼차 심장 재수술이 필요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판막 동시 치환이 필요한 환자들에게서 보다 안정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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