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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포화지방, ‘영양계의 악당’으로만 여기면 건강에 손해 - 콜레스테롤·포화지방 섭취 부족시 자살·과격 행동·기억력 소실 등 불러
  • 기사등록 2016-09-06 11:01:35
  • 수정 2016-09-06 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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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을 ‘영양계의 악당’이라고만 보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프레스센터에서 축산자조금연합(이병규 회장)과 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서울대 최윤재 교수)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이 제시됐다.

주제 강연을 한 오산 양생의원 정윤섭 원장은 고기·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체내 ‘역할론’을 강조했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의 섭취가 부족하면 암 발생, 기억력 소실, 파킨슨 병, 호르몬 불균형, 뇌졸중, 우울증, 자살, 과격한 행동(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물성 포화지방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 콜레스테롤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 → 따라서 동물성 포화지방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가설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은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중 절반가량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 이내이다”며 “심혈관 질환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사람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중 절반 정도는 관상동맥 조영술 상에서 정상 혈관 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최고 그룹(240㎎/㎗ 초과)이 최저 그룹(160㎎/㎗ 미만)보다 사망률이 더 낮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70㎎/㎗ 이상인 그룹이 183㎎/㎗ 이하인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28%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일본에서 제시됐다.

정 원장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병 등 특정 질환과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특수성 인자’가 아니라 몸 속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보편성 인자’”라고 규정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병 발생 사이엔 상관성이 없으므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고지혈증 약을 복용해도 심장병 위험을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의료계에선 요즘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니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높은 LDL 수치와 심장병의 상관성도 약하다”며 “여성에선 혈중 LDL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밝혔다.

LDL은 엄밀히 말해 지단백이지 콜레스테롤은 아니라고 했다. 혈관 손상에 연루된 것은 LDL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지단백이라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의료계가 지단백을 ‘LDL콜레스테롤’이라고 계속 우기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해야 고지혈증 약을 계속 처방할 근거가 유지되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육류·우유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에 대한 오해도 오만가지라고 정 원장은 강조했다. 포화지방이 심장병·비만·대사증후군·당뇨병·암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도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한 사람의 30%에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분명히 올라가지만 70%에선 미미한 상승에 그친다”며 “포화지방 섭취 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는 일시적이다”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2014년 ‘내과학 저널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Journal)에 실린 메타(meta) 연구논문을 포화지방과 심장병이 별 관련이 없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55만명 이상을 관찰한 연구 49건과 10만명 이상 참여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27건을 분석한 결과 포화지방 섭취와 심장병 발생 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사이에 어떤 연관성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결론이다.

그는 “‘포화지방이 비만을 일으킨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비만은 지방만 섭취할 때보다 당분 등 다른 영양소와 함께 먹을 때 일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포화지방은 체내에서 바로 흡수되지 않고 기본 단위로 분해된 후 재조립되며, 장에서 흡수되는 포화지방의 양은 시간당 평균 10g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포화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대사증후군·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도 사실 무근”이며 “포화지방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당뇨병 발생엔 포화지방보다 당분이 더 깊게 관여한다고 했다. 지나친 당분 섭취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면 몸 안에서 중성지방이 더 많이 생성되고 이에 동반된 인슐린 저항성이 대사증후군·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식품과 영양 연구’(Food and Nutrition Research)지에 발표된 메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607건의 연구결과를 모아 분석한 메타 연구의 결론은 “포화지방 섭취가 심혈관질환 또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포화지방이 세포 염증과 DNA(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을 일으킨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며 “포화지방은 안정된 지방이어서 DNA를 자극하지 않으며 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포화지방이 아니라 오메가-6 지방·지방에 녹아 있는 지용성 독소·중금속·노폐물 등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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