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출판과 박물관을 위한 일을 할 거예요.”
김종규 삼성(三省)출판박물관장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들과의 만남,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각종 대회까지… 문화계 대부, 김종규 관장의 이야기
▶ 박경리 작가가 도장을 맡긴 출판사 사장, 김종규
김종규는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5권짜리 전집의 판매가 부진하자, <토지> 판매 전담반까지 직접 꾸려 전국적인 독서운동을 일으키기로 한 것이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토지>전집의 판매량은 급속도로 늘었고, 인지에 찍는 도장이 닳아 이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까지 되었다. 김종규는 새로운 도장을 파 달라고 박경리 작가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데 수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박경리 작가의 말,
“김사장이 알아서 파세요.”
작가의 인세, 즉 돈과 직결되는 도장을 맡길 정도로 박경리 작가는 김종규를 신뢰했던 것이다.
▶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한 ‘세계박물관대회’ 뒷이야기
김종규는 인생 1막을 출판인으로 은퇴 후에 맞은 인생 2막은 박물관인으로 살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그가 가장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세계박물관대회 개최이다.
국제박물관 협의회가 3년마다 여는 세계박물관대회는 박물관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행사이다. 이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주최 측이 부딫힌 난관, ‘예산 부족’! 하지만 공동위원장을 맡은 마당발 김종규의 활약 덕분에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진다.
▶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 되찾던 날
미국 워싱턴에 있는 대한제국 주미공사관은 자주외교의 상징이다. 고종 황제가 청나라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을사늑약 후 일제가 단돈 5달러에 팔아버렸다. 비통한 역사가 담긴 이 공사관을 되찾은 것은 2012년. 102년만에 되찾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
김종규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입을 통해 들어보는 대한제국주미공사관 되찾기 프로젝트의 뒷이야기! <TV회고록 울림>을 통해 전해진다.
방송 : 4월 17일 오전 7시 10분, KBS 1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