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가 발표한 ‘어르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병의원 확대사업’ 접종 현황 및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 93.8%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차질과 환자들의 불만의 연속이었다는 상반되는 반응이 제기됐다.
◆접종자 10명중 8명, 가까운 지정병의원에서 예방접종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말(11월27일) 기준 전국 65세이상 어르신 전체 예방접종률은 80.5%로 집계(541만명 접종)됐고, 이는 지난절기(‘14.9월~’15.8월, 468만명 접종, 72.3%)보다 73만명이 더 접종한 수치로 접종률이 11.3%향상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전체 65세이상 노인인구 673만명의 80%(538만명)로 설정했던 예방접종률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또 지난해까지는 날짜에 맞춰 보건소를 방문해야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전국 15,000여 병의원으로 접종기관을 확대해 접종자 10명중 8명이 가까운 지정병의원에서 예방접종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접종을 받은 65세 이상 어르신 1,0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93.8%가 올해 실시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85%가 “예방접종 전에 의사를 통해 건강상태 등 사전 예진을 충분히 받았다”고 답했고, “가까운 곳에서 예방접종을 받아 지난해보다 편해졌다”는 평가는 72.8%, “방문 및 접종대기 시간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응답도 65.8%로 나타났다.
실제 어르신들이 접종의료기관까지 방문하는데는 평균 12분이 소요됐고, 의료기관에서 접종받기 위해 대기한 시간은 평균 11분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 된 사례는 총 21건(발열,알레르기 등)이고, 이중 예방접종과 관련성이 있는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올해 병의원으로 예방접종 지원을 확대한 이후 전문의로부터 충분한 예진이 실시되고(안전성 향상), 또 접종 가능한 동네의료기관이 많아져 방문, 대기시간이 단축(접근성 향상) 되는 등 올해부터 달라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서비스에 대해 어르신들이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백신수요예측 실패 등은 문제
하지만 노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과 관련하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선 질병관리본부의 백신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한 문제.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회장은 “이로 인해 많은 개원가에서는 환자들로부터 모든 질타를 떠안았다”고 밝혔다.
실제 노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시행 첫날인 10월 1일부터 차질을 빚었다. 12일 만에 노인 인구 674만 명 중 절반 이상(393만 명)이 접종(목표량 기준 접종 완료율 72.9%)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백신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헛걸음한 노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다음으로 백신의 무작위 배분 문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백신 공급에서 특별한 가이드라인이나 기준 없이 일반 독감백신과 함께 무작위로 배분해 일부 의료기관·보건소에서만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개원가 원장은 “정부의 의도에 동의도 하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임상현장에서는 차질과 환자들의 불평, 불만의 연속이었다”며 “병의원을 내원한 환자를 백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미안한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명희 회장은 “올해 처음 진행한 시행착오들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내년에는 대안을 마련하여 민간 의료기관에서 노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 이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우선접종권장대상자 빠른 접종 당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정병의원의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은 종료됐지만 지역보건소를 통해 백신 소진 시까지 무료접종을 지속할 계획이다”며, “아직까지 접종 받지 않은 어르신들은 지역 보건소에 사전문의 후 방문해 빠짐없이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높은 편이지만, 50~64세연령, 5세이하 아동 등 합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의 접종률은 예년보다 낮게 나타나 인플루엔자 유행 전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우선접종권장대상자는 ▲65세이상 노인(12월 이후 보건소 무료접종) ▲만성질환자, 임신부,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50∼64세 인구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임신부/만성질환자/65세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의료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