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 코골이가 아닌 수면무호흡을 앓고 있을 경우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코골이를 한다고 생각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오래되면, 양압기 적응도 힘들어지고 치료도 더디다는 사실이다.
코골이의 경우 목젖 주변의 진동으로 소리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문제 부위 일부를 물리적으로 절제하거나 고주파 또는 레이저와 같은 전문장비로 수술하여 간단히 소리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은 숨골이나 횡격막의 기능 저하나 노화 등 원인이 다양하며, 뇌나 심장 등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아 단순 수술로 완치는 어렵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이에 대해 “의사들도 환자가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현장에서 두 증세를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코골이는 수면 중 코부터 기도를 거쳐 폐까지 정상적인 호흡에 관여하는 신체 부위 중 일부가 막히거나 기능이 떨어져 잡음이 나는 현상이다.
그에 반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고 심장이나 뇌에 시간당 5회 이상 영향을 주는 경우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며 이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전문적인 진단을 받지 않고서는 둘을 구분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증세의 구분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치료 또한 중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수면학회 수면무호흡 치료 가이드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양압기(CPAP) 치료만이 유일한 수면무호흡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코골이 수술은 보험 처리 대상이 되지만, 수면무호흡 양압기 치료에 대해서는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다.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 치료 외에 다른 어떤 수술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심혈관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가 없다”며 “5년 이상 치료 후 심혈관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지고, 사용 4개월 이후 혈압까지 안정시키는 치료 또한 양압기 수술 뿐이다”고, 양압기를 통한 수면무호흡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의사들도 코골이가 단순 코골이 인지 수면무호흡이 동반된 코골이 인지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료현장에서 반드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구분해야 하며 거기에 상응된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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