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S별관 공개홀에서 녹화한 이번 주 국악한마당은 화사한 가야금병창과 어우러진 민요를 시작으로 거문고 명인 정대석의 대표 작품들을 비롯해 거문고 꿈나무 김현정 어린이의 씩씩한 무대 그리고 KBS국악대경연 역대 수상자들이 만들어낸 무대와 정악곡을 현대적인 색채로 풀어낸 무대까지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한다.
특히 주목되는 무대는 젊은 국악인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오늘의 감수성으로 풀어낸 무대이다.
젊은 소리꾼 권송희의 창작판소리 ‘기차역 이야기’
스스로를 ‘소리하는 사람’이라 소개하고, 음악계에선 ‘소리 잘하는 사람’으로 알려진 젊은 소리꾼 ‘권송희’ 씨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배우로, 자유국악단 ‘타니모션’ 보컬로 활동해온 개성 있는 판소리 보컬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에 선정되어 제작한 <권송희 판소리 프로 젝트 1,2.3>을 통해 작창, 작사, 퍼포먼스가 가능한 판소리 싱어송라이터로서 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에서 보여주는 창작판소리 ‘기차역 이야 기’도 권송희 씨가 소리뿐 아니라 작창과 작사를 한 작품으로, 일본 작가 베 츠야쿠 의 동화 ‘기차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
일자리 창출을 목 적으로 만든 기차역인 ‘구롱역’ 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겪고 있는 요즘의 세태를 풍자한다. 쌓아놓은 스펙에도 취업 못하는 20대 개찰구 직원, 온갖 인사와 뇌물로 겨우 역장이 됐지만 하릴없이 노심초사하는 김기차, 직업 잃고 일자리를 찾으며 징징대는 중늙은이까지..
우화보다 더 우화 같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소리로, 실제인 듯 아닌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이 어느새 내 이야기가 돼 있을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돌아보면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요즘 청년부터 여성과 노인들까 지 겪고 있는 심각한 일자리 문제를 녹여낸 이야기를 오늘의 감수성이 더해 진 판소리로 풀어내는 무대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공감을 줄 것이다.
골목길+시+음악, 프로젝트 시로(詩路)의 감성적인 무대
다양한 사람이 오고가는 골목길.. 그곳엔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골목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시(詩)에 새로운 감 성의 음악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프로젝트 시로(詩路)의 작품이다.
“사람냄새 물씬한 옛 동네의 정감과 아련함을 시적 서정으로 풀어낸 젊은 국악인들의 감동적인 시도..”(김희선, 국민대 교수)
시와 결합한 음악을 선보여 온 프로젝트 ‘시로(詩路)’의 참신함과 개성은 공 연을 통해 알려져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나는’ 이란 곡을 선보인다.
‘시로(詩路)’ 팀은 신림동 골목길에서 만난 고시생들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장이엽 시인의 시 ‘나는’이 생각났다고 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확인하고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은 결국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야기를 우리 음악으로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다소 실험적이고 엉뚱한 생각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시의 긴 호흡을 담아 계속 변화하는 구성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신림동 고시촌 골목길 영상이 어우러진 시로(詩路)의 무대를 통해 시(詩)와 음악, 그리고 골목길 여행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감수성으로 풀어낸 더 신선하고 더 공감되고 더 젊어진 국악을 함께하는 시간 2015년 6월 6일(토) KBS 1TV 낮 12시 10분 <국악한마당> 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 : KBS 1TV <국악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