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가 정해진 배와 같은 중년의 삶, 40대 직장인 남성의 애환을 담은 책 『마돈나』
앞만 보고 달렸던 30대가 지나면 제2의 사춘기가 시작된다는 40대가 찾아온다.
직장에서는 승진과 낙오 사이에서 노심초사하는 중간 관리직.
가정에서는 언제나 바쁘기만 한, 존재감 없는 가장.
인생의 항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 안정적이지만 삶의 ‘낙’을 잃어버린 시기, 중년.
이번 주 <TV, 책을 보다>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살아가느라 정작 ‘나’를 잃어버린 ‘40대 직장인 남성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우리나라에서 소설 『공중그네』로 이름을 알린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 그의 작품은 유머러스한 문체와 독특한 캐릭터, 사실적인 갈등 해소 구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으면서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그가 들여다본 중년의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오쿠다 히데오는 굉장히 작가다운 작가. 현실에서 우리가 느끼기는 하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유정 교수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직장에서의 위치….
40대 직장인에게는 지금껏 달려오며 일궈온 많은 것들이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삶을 뒤집을 용기를 내는 것은 어렵다.
저자는 현실에 있음직한 사건들을 보여주고 이내 ‘가장 현실적으로’ 갈등을 해소시킨다. 그가 만든 주인공들은 180도 다른 선택을 하지도, 지금껏 살아본 적 없는 성격이 되지도 않는다. 해법은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이다.
“나랑 똑같은 인간만 있으면 싫잖아. 비슷한 놈들만 모여 있다면 숨이 막힐 거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놈도 있으면 좋겠다. 뭐 그때 그런 생각을 했어.”
-「댄스」, 『마돈나』 중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제3자와 대화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그로써 작은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의 삶이 가진 이면을 이해하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을 읽으면 몸과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현실의 무게를 가볍게 해준다.”
-김병수 정신과 전문의
‘자기’를 잃지 않으면서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갈등 해소법.
우리 일상의 갈등 역시 ‘오쿠다 히데오’식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중년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 『마돈나』 편은 오는 5월 11일 월요일 오후 11시 4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