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붕괴, ‘유령 도시’ 속출
중국의 부동산 황금기가 끝나면서 중국내 중소 도시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이른바 유령 도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잉 투자와 그로 인한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으로 중국 경제의 중고속 성장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내륙 네이멍구 고원 지대에 위치한 어얼둬스 시, 석탄과 희토류 등 풍부한 광물 자원으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초 어얼둬스 시는 부동산과 석탄 업계의 호황만 믿고 확장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적고 석탄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어놓은 건물들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랴오닝 반도 남단 잉커우, 2013년 랴오닝 성내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신도시를 개발하는 등 부동산이 성장을 주도했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입주율 20% 미만의 텅빈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정부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개발을 독려했지만 인구 유입과 산업 발전은 더디게 진행된 결과다.
중국 지방 도시 400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이른바 유령 도시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부양 정책을 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5년 동안 과잉 투자로 낭비된 금액이 우리돈 7500조 원에 이른다. 부동산 개발에 상당 부분 의존해 온 중국 경제가 과잉 개발의 덫을 이겨내고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차르트 마케팅, 세계인을 사로잡다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음악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인구 15만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8백만 명에 달한다. 그 배경에는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음악을 도시의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재탄생시킨 잘츠부르크의 노력이 있다.
고성 너머로 보이는 알프스와 몇 백년 전 구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됐던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잘츠부르크다. 영화 촬영 장소를 둘러보는 관광 프로그램에는 해마다 4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의 한 상점, 모차르트 사진이 담긴 초콜릿과 기념품으로 가득하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를 인기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모차르트 생가, 그가 즐겨 찾던 카페, 손때 묻은 악보 등 모차르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보물처럼 여겨진다.
오스트리아의 한 연구기관은 모차르트 상표의 경제 가치를 54억 유로, 우리돈 7조 7천억 원으로 내다봤다. 1년 내내 음악회를 끊임없이 개최하는 것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명성 유지의 비결이다. 문화 산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내는 잘츠부르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 방송 : 3월 28일 (토) 오전 8시 20분, 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