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사랑은 어디쯤에 머물러 있습니까?
여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0년을 해로한 노부부에게 사랑은 ‘고향’입니다.
50년을 함께한 노부부에게 사랑은 ‘자신과 꼭 닮은 소’입니다.
40대 노총각 아들에게 사랑은 ‘어머니’입니다.
고향의 그리움, 탄생의 축복, 효의 행복.
고향에서 부르는 사랑노래, 사진으로 기록하다.
양종훈 사진작가 (상명대학교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가 고향 사람들의 그리움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함께 일하고, 울고, 웃는 노부부의 모습, 깊게 파인 주름까지.
사진 한 컷이 주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실향민 노부부의 ‘망향가’
충남 서산에 위치한 분점도. 이 섬에서 37년 동안 살고 있는 김재오(82) 윤해영(82) 부부.
1.4후퇴 때 황해도 고향땅에 누이와 어린 동생 두 명을 두고 온 김재오 어르신.
14살의 나이에 낯선 땅에 내려와 머슴을 살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 사람은 고향이 황해도 벽성군이고 나는 옹진군이야”
“외로운 사람끼리 전라도로 피난 와서 만났어.”
섬에 들어와 살게 된 것도 바다가 있는 고향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영감, 이제 우리 늙어서 고향 못 가.”
“왜 못 가. 죽어서 혼이라도 가야지.”
눈보라가 휘날리는~ <굳세어라 금순아>를 부르며 오늘도 노부부는 그리움을 달랜다.
산골 노부부의 ‘희망가’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산골마을에 살고 있는 최희도(74), 김은화(77) 부부.
조용한 산골마을을 깨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감, 빨리 와요! 새끼 태어났어!”
“아이고, 고생했다, 새끼 낳느라 고생했다.”
“너도 세 마리 낳고, 나도 3남매 낳았으니, 너랑 나랑 팔자가 똑같다, 똑같아.”
송아지가 태어나는 날, 늘 그렇듯 노부부는 소를 위해 비지를 만든다.
“소나, 사람이나 똑같은 거예요, 우리 식구잖아요.”
꽃다운 스무 살에 시집와 57년을 함께 한 부부.
시집 와 알고 보니 산골마을에 남편이 3살이나 어리고, 귀도 잘 안 들리더란다.
중매쟁이를 탓해도, 소용없는 일. 팔자려니 하고 살다 보니,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남편이 보였다.
“우리 할멈, 고생 했어. 사랑해.”
섬총각 아들의 ‘사모곡’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서 뱃길로 세 시간을 달려야만 도착할 수 있는 끝 섬, 서거차도. 이곳에 이름 난 효자, 정해석(48)씨가 어머니 박봉엽(86)씨와 함께 살고 있다.
가수를 꿈꾸던 막둥이 아들, 해석씨는 전국을 떠돌며 꿈을 펼치려 했지만,
어느 날, 어머니가 스티븐존스 증후군이란 희귀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폈다.
“우리 어머니, 하루 이틀 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이렇게 살아계시니 얼마나 감사해요.”
아들 해석씨는 엄마를 위해 친정 나들이를 계획한다.
“엄니, 친정 간 게 44년 만인가, 45년 만인가?”
어머니의 친정은 배로 50여분 거리는 관매도.
엄마는 탯자리(태어난 터)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세살 어린 네가~ 아들은 <모정>을 부르며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는다.
설 특집 다큐 <고향연가>는 2월 19일 밤 11시 10분 KBS 1TV를 통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사진 제공 : KBS 1TV <고향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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